"1억 넣고 1주" 빅히트, 추석 연휴 직후 공모
2020.10.01 09:45
수정 : 2020.10.01 11:28기사원문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25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빅히트 수요예측 경쟁률은 1117.3대 1로 집계됐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1479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빅히트는 코스닥이 아닌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코스피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빅히트 역시 만만치 않은 결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빅히트의 공모주 청약은 방탄소년단(BTS)의 팬인 '아미'가 참전할 경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뛰어넘는 경쟁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가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주식수는 713만주다. 기관투자자에게 60%인 627만8000주가 배정됐고 우리사주와 일반청약자에겐 20%인 142만6000주가 배정됐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의 일반청약자 대상 공모주식수는 320만주였다. 공모가는 카카오게임즈보다 높지만 공모주 수는 절반 가량이라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 업계에서는 빅히트가 58조5542억원의(카카오게임즈) 역대 최고 청약 증거금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을 의미하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4일 55조2769억원까지 증가하며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위해 몰렸던 52조3000억원을 5.6%(2조9769억원) 상회했다.
역대 최대 수준의 경쟁률이 예상되는 만큼 증거금 대비 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1524.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카카오게임즈에 1억원의 증거금을 넣은 투자자는 5주만을 손에 쥐었다.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일반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경우 빅히트의 경우 1억원의 증거금을 넣으면 1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당시 1억원을 넣으면 각각 평균 13주, 5주를 받았지만 빅히트는 공모가가 이들 기업보다 높은 만큼 경쟁률이 비슷할 경우 투자자가 받는 주식은 더 적다"면서 "빅히트가 SK바이오팜과 같은 경쟁률(323대 1)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2200만원을 넣어야 1주를 받을 수 있다. 경쟁률이 1000대 1이면 1억원을 넣어도 1주밖에 못 받게 된다"고 전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을 통해 할 수 있다. 배정된 주식수는 NH투자증권 64만8182주, 한국투자증권 55만5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5195주, 키움증권 3만7039주다.
일반 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서는 먼저 투자할 금액의 절반인 50%를 증권계좌에 증거금으로 입금해야 한다. 만약 청약을 실패하거나 청약 받은 주식 매입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증거금은 청약 종료 2영업일이 지난 후 돌려 받는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가 자사 애플리케이션 ‘위버스’를 통한 온라인 콘서트, 멤버십 운영, MD 판매를 통해 간접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향후 큰 문제 없이 간접 참여형 매출은 2~3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