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달러 이어 유로까지..디지털화폐 전쟁 시작

      2020.10.05 16:36   수정 : 2020.10.05 16: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이 중앙은행발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이 이미 다양한 지역에서 디지털위안 시범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도 주요 주에서 디지털달러 실험을 진행중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디지털유로 도입에 대한 공개논의를 공식화하면서 내년 중에는 도입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일정을 내놨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환경이 급속하게 비대면·디지털화 되면서 디지털화폐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아직 디지털화폐 발행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않고 디지털화폐 검토를 위한 외부 컨설팅에 돌입했다.


ECB, 디지털유로 발행 공개논의 시작

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CB는 디지털유로 발행에 대한 공개논의를 시작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ECB는 공식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유로가 소매시장에 미칠 영향 △디지털유로가 유럽 경제정책 체계(유로시스템)와 어떤 방식으로 연계될 지 등에 조사했고, 이를 토대로 공개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계와 금융권의 의견을 청취하고 내부 테스트도 할 계획이다. 공개논의의 기간은 6개월로 설정했다.

내년 중반 경에 공개논의가 끝나면 디지털유로 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디지털유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세계에서 시민들이 안전한 형태로 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유로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다"고 돼 있다.

ECB는 이에 앞서 지난 달 22일 독일 법무법인인 보크 리갈(Bock Legal)을 통해 유럽 특허청에 '디지털 유로'라는 이름의 서비스 상표 등록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럽지역에서 스웨덴 중앙은행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화폐인 'e-크로나'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프랑스 중앙은행도 자체 디지털화폐 실험을 진행중이다.

중국, 디지털위안 시범운영 중

지난 2014년부터 디지털화폐를 연구하기 시작한 중국은 현재는 베이징, 톈진, 장자커우 등 수도권 지역과 상하이, 쑤저우 등 양쯔강 삼각주 지역, 홍콩, 선전, 마카오 등 남방 지역에서 디지털위안의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사용처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호텔과 편의점, 식당, 제과점, 서점, 체육관, 지하철 등에서 디지털위안의 안정성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디지털위안 결제를 위한 모바일 플랫폼, 블록체인 기술 플랫폼 연구개발과 구축 작업도 하고 있다.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주요 핀테크 업체들과도 앱 기능과 DCEP를 연동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의 디지털위안 정식 사용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은, 파일럿 시스템 위한 컨설팅 돌입

한국은행은 디지털화폐 발행 검토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컨설팅을 시작한 단계다. 지난 8월에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파일럿 시스템 구축을 위한 외부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디지털화폐 업무프로세스 및 시스템 아키텍처를 설계해 내년 중 추진 예정인 'CBDC 파일럿 시스템 구축'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CBDC 업무프로세스 및 시스템 아키텍처는 전산시스템의 구조, 동작방식, 구성요소 간 관계 등을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관리, 구현기술, 보안 등의 관점에서 구조적으로 정리한 체계다.
이를 통해 CBDC 파일럿 시스템 구축 사업의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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