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불청객 은행나무 열매 미리 털어요
2020.10.05 18:38
수정 : 2020.10.05 18:38기사원문
가을마다 도심을 노란빛으로 물들이는 은행나무는 병충해와 공해에 강해 가로수로 널리 식재되는 대표적 가로수지만 열매에서 악취를 유발해 시민에게 불편을 초래해왔다.
부산지역 전체 가로수 16만5000본 가운데 은행나무는 3만4000본으로 20.9%를 차지한다.
시는 구·군별 은행나무 열매 채취 기동반을 운영해 열매가 자연 낙과되기 전에 집중적으로 수확에 나설 계획이다.
5일부터 16일까지를 집중채취 기간으로 지정해 주요 간선 대로변을 중심으로 버스정류장, 지하철 출입구 주변, 횡단보도 주변, 상가 등 시민의 불편이 예상되는 지역부터 우선 채취하기로 했다. 현장에서 직접 수거도 가능하다.
이렇게 수확한 열매는 보건환경연구원 농산물검사소의 중금속 검사를 거쳐 식용 적합 판정을 받은 수확물에 한해 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에 기증된다.
은행에는 신경조직 성분인 레시틴 등이 함유돼 있어 신경쇠약, 기침, 고혈압, 전신 피로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글로불린을 비롯한 단백질, 인, 철분 등이 들어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시는 지난해에도 이렇게 검사를 통과한 은행나무 열매 약 7020㎏을 경로당 등 복지기관에 기증한 바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