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국감 제출자료에서 '야동' 발견..평통 "징계할 것"

      2020.10.08 12:01   수정 : 2020.10.08 14: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 공무원이 업무용 PC에서 음란물 등 불법영상물을 보관·전송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승환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해당 공무원 징계를 약속했다.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일부 국감에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평통이 자료제출 과정에서 관련없는 파일까지 무더기로 자료를 보내왔다"면서 "의원실에서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영화와 게임 등 업무과 관련없는 파일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평통이 제출한 자료에서 발견한 음원·영화 파일 목록과 함께 불법영상물로 추정되는 이른바 '야동' 목록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아동 불법착취 영상물, 올해에는 '박사방' 불법영상물에 대한 수사가 들어가 온 국민이 공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민주평통의 PC에는 올해 1월 한달만 살펴봐도 13건의 영상물이 보관돼 있었다"고 힐난했다.


이 사무처장은 이에 대해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업무망과 인터넷망이 분리된 상황에서 양쪽을 오가는 자료가 usb(이동식 저장장치)에 모두 담긴 것 같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해당 공무원이 인터넷망에서 파일이 삭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업무망에 파일을 옮겨 놓은 것"이라며 "이런 심각한 불법파일은 악성코드를 내포하고 있어 해킹과 바이러스 등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불법 음란물을 보관·전송한 직원을 찾아 법에 따라 징계할 것을 주문했다. 불미스러운 사안에 대해 이 사무처장은 "앞으로 더욱 더 철저한 보완조치를 시행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열린 외통위는 통일부와 민주평통을 비롯해 4개 기관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전 외통위에서는 북한에 의한 공무원 피살사건,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 탈북사실 공개를 두고 통일부 대응에 대한 위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공무원 피살사건 이후 통일부가 해야할 일을 했는지 많은 의문이 생긴다"라며 "초동 단계에서 통보를 늦게 받은 것 같고 이후로도 통일부는 대책을 하나도 강구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조사가 진행되면 통일부가 해야 할 역할을 대비하고 있다"며 "대북 지원과 민간단체 교류에 대해서는 대응 방침을 정하는 회의를 했고 민간단체에 대북 지원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 장관은 업무보고 서두에서 "북쪽 수역에서 우리 국민이 사망하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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