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광화문 차벽 순차해제…보수단체는 기자회견 진행(종합)

      2020.10.09 16:56   수정 : 2020.10.09 16:59기사원문

경찰은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불법 집회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판단, 차벽을 순차 해제하고 있다.

■ 경찰, 오후 3시30분부터 일부 해산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광화문 일대에 대규모 불법 집회 없이 관리되었다고 판단해 시청 주변 등의 차벽을 해제하고 있다. 광화문 일대에는 180여개 부대와 1만 1000여명의 경력이 동원됐으나 오후 3시 30분께 29개 부대를 해산했다.



경찰은 이번 집회로 인해 8·15집회와 같은 감염병 위험 상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일부 단체에 집결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집결을 차단하기 위해 조치를 취해왔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광화문 일대에 차벽을 설치했다.
다만 '과잉 통제' 등 논란을 고려해 개천절과 달리 차벽으로 광화문광장을 둘러싸지는 않았다.

개천절에 서울 시내 진입로 90곳에 설치했던 검문소는 이날 57곳으로 줄였다. 오후 들어서는 57곳 중 일부를 철수했다. 또 시민들의 통행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지하철 무정차와 버스 우회 운행도 시행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한글날 집회는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협조해준 덕분에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되었다"라며 "협조해 주신 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리고, 경찰과 법원의 집회 제한 조치를 따라주신 관련 단체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경찰은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업하여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감염병 확산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집회 대신 기자회견 연 보수단체
이날 방역당국과 경찰이 대규모 도심 집회를 전면 금지하자 일부 보수단체는 기자회견과 차량집회을 진행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8·15 국민대회비대위(8·15비대위)는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울 도심에서 집회가 금지되자 9인 이하 인원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제지를 피한 것이다.

8·15비대위는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전광훈 목사의 옥중서신을 대독했다. 이들은 전 목사의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고발, 강제 연행, 체포, 구상권 청구로 국민을 협박 하고 있다"며 "방역과 집회 자유가 조화를 이루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그러지 않는 이유는 집회를 조건부로라도 허용하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올 국민의 분노와 문재인 하야 폭풍이 두려워서"라며 "문재인 정권이 경찰 뒤에 숨어 국민 분노의 목소리를 틀어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8·15비대위는 기자회견 종료 후 광화문 행진 퍼포먼스를 시도해 한때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는 유튜버 10명과 이를 구경하는 시민도 10명 가량이 모였다.

애국순찰팀 등 일부 보수단체를 차량 집회를 진행했다.

애국순찰팀은 한글날 낮 12시 수원역에서 출발해 오후 1∼2시쯤 우면산터널을 통해 서울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공화당도 오후 3시께 차량 9대 시위를 시작했다.


경찰은 법원의 부과 조건에 따라 차량 집회 참가자들의 이름·연락처·차량번호 목록을 받고 확인 작업을 거쳤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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