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트럼프, 열흘만에 공개 행사 재개
2020.10.10 09:44
수정 : 2020.10.10 09: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 행사를 재개한다. 양성 판정 열흘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백악관 당국자 등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0일 백악관 사우스론 대면 행사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오는 12일엔 플로리다에서 대규모 유세도 진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월요일(12일)엔 매우 큰 유세를 위해 플로리다 샌퍼드에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트위터로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알린 뒤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에 입원했다가 사흘 만인 지난 5일 퇴원했다.
퇴원 이틀 만에 백악관 집무실에 복귀한 뒤 양성 판정 열흘도 지나지 않아 본격적인 공개 행사를 재개하는 것이다.
백악관에선 아직 트럼프 대통령 감염 경로와 추가 확산 가능성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백악관 내) 전염이 이미 발생했는데도 대규모 행사를 또 개최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 보좌관 일부가 걱정스러워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NYT도 "백악관과 선거 캠프 일부에선 이번 행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 21만명 이상을 죽게 한 바이러스에 무신경했다는 비판이 더 강해질 것으로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담당의사 승인을 받는대로 나갈 준비가 돼 있다"라며 "대통령이 다시 나갈 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한 의료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행사에서 청중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 검사도 받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원 전 마지막 행사는 지난 9월26일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식이었다.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청중이 다수 있었고 서로 어깨동무를 하는 등 행동을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