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WFP의 코로나 식량위기 경고
2020.10.11 18:02
수정 : 2020.10.11 18:02기사원문
1961년 창설된 WFP는 단순히 식량을 배분하는 구호단체 이상의 역할을 해왔다.
기후변화 후폭풍, 세계 곳곳서 발발하는 무력분쟁, 여기에 전대미문의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식량위기는 이미 다급한 현실이 됐다. 앞서 WFP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아 대유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감염자 폭증과 각국 전면 봉쇄령의 연쇄작용으로 전 세계 2억7000만명이 기아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식량안보는 남의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수년간 해마다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10년 새 식량자급률이 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곡물자급률도 2009년 정점을 찍고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렇다보니 세계 5대 식량수입국에 우리나라가 올라 있다. 쌀 자급률은 높지만 쌀 다음으로 소비가 많은 밀 자급률이 1.2%다. 입맛이 변하면서 쌀 외 다른 곡물 소비가 느는 추세인데 이런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수년간 거액을 투입했는데도 아무런 소득이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철저히 짚어봐야 할 것이다. 쌀 중심 식량구조 개편은 오랜 숙제다. 생산뿐 아니라 세계 곡물 유통산업 주도권을 잡는 것도 중요해졌다. 향후 공급쇼크는 유통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농업분야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국가과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