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중국 내 BTS 사태 정확한 역사 인식 필요"
2020.10.14 06:00
수정 : 2020.10.14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장 큰 문제는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것이겠지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사진)은 최근 김치와 한복, 아리랑 등 한국 고유의 문화가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 내 목소리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서 교수는 “글로벌 시대이기에 다른 나라의 문화와 교류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그 문화가 어디가 원조인지에 대한 논란이 발생했을 때, 해당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중국의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한복을 입은 댄스팀이 아리랑 노래에 맞춰 춤을 선보이자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중국인들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이게 바로 중국의 스트릿 댄스다”라고 감탄해 국내 누리꾼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2011년에는 중국이 “조선족이 중국의 소수민족이므로 이들이 부르는 노래 ‘아리랑’도 중국의 문화다”라며 아리랑을 중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시도하다가 우리 정부의 발 빠른 대응에 실패로 돌아가기도 했다.
즉, 우리도 이제는 대응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이다.
서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잘못 주장하고 왜곡하고 있다는 것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리 문화에 대한 교육을 올바르게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즉 우리의 것을 우리 스스로가 더 잘 아는, 우리의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을 강화하는 측면이 필요한 것이다.
서 교수는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정확하게 집어주고 올바로 수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중국 방송에서 앞선 한복 문제와 같은 일 발생한 후에는 VOD 서비스에서는 그 부분을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우리가 우리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물론이고 앞으로 우리의 문화 관련 홍보력을 더 전방위적으로 키울 수 있는 판을 짜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가 지난 7일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밴플리트상'을 받은 후 수상 소감에서 '6·25 전쟁'을 언급한 후 이 소식이 일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곡해되면서 "전쟁 당시 중국의 희생을 무시했다"는 반발을 일으켰다.
논란이 거세지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BTS를 둘러싼 자국 내 여론 움직임에 대해 이례적으로 지난 12일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BTS 문제에 관한 보도와 네티즌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며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서로에 대한 역사의 정확한 사실을 존중해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역사를 자기 나라의 식으로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기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 교수는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왜곡은 늘 있는 상황이다. 이럴 때 우리가 잘못된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주려는 노력도 필요하고 동시에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더 잘 알고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sy153@fnnews.com 최서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