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 美기업 대출 사모부채펀드 800억 투자
2020.10.13 18:21
수정 : 2020.10.13 18:21기사원문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최근 해외 운용사 2곳을 선정, 각각 400억원을 출자키로 결정했다. 운용자산(AUM)이 각각 600억달러, 150억달러 규모인 곳이다.
이번 투자는 '오퍼튜니스틱(Opportunistic)' 전략으로 이뤄진다. 오퍼튜니스틱은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일시적으로 재무 사정이 안 좋아진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다.
앞서 경찰공제회는 2016년 10월 유럽 부문 운용사에 파크스퀘어, 북미 부문 운용사에 베네핏스트리트파트너스를 선정하고, 각각 2000만달러를 투자 약정한 바 있다. 2018년에는 북미 미드캡 PDF 운용사로 안타레스캐피탈을 선정하고, 3000만달러 투자를 약정키로 했다.
경찰공제회가 해외 PDF에 잇따라 투자하는 것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PDF는 에쿼티(equity)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사모펀드(PEF)와 달리 부채(debt)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PDF는 현금을 빌려준 뒤 이자수익을 챙기는 펀드여서 사모펀드(PEF)보다는 수익률이 낮지만 리스크도 적다. 주로 선순위 담보대출이다. 해외 PDF 기대수익률은 전략에 따라 다르지만 연 5~7%다. PDF는 대부분 변동금리 구조로 설계돼 금리상승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PEF(사모펀드)는 엑시트(투자금 회수)까지 보통 5~6년씩 걸리는 데 비해 PDF는 3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대체투자에서 보통 나타나는 J커브 효과(투자 초기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현상)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어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