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공세' 트럼프, '신중론' 바이든…2주 뒤 승자는?
2020.10.19 13:16
수정 : 2020.10.19 13: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일인 11월 3일을 2주가량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막판 표심 잡기에 바쁘다. 여론조사에서 크게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극적인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공포심'을 자극,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바이든 후보 측은 앞서고는 있지만 "자만해선 안된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트럼프 "공포 작전" vs 바이든 "자만 금지"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적인 현장 유세 스케줄을 마련했다. 팀 머토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2일 테네시주 벨몬트대에서 열리는 대선 토론에 앞서 매일 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일요일인 이날엔 네바다주에서, 19일에는 애리조나, 20일에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운동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미시간주 머스키곤 유세에서 자극적인 발언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그는 유권자들을 향해 "미국의 좌파들이 미국의 역사를 지우고 미국적 가치를 없애며 미국의 삶의 방식을 파괴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 같은 민주당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민주당은 "반미국적 급진 좌파"들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의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를 겨냥 "그녀를 가두라"는 선동성 발언을 내놨다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주지사가 주를 다시 정상화하도록 해야 한다. 학교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청중들이 "그녀를 감옥에 가둬라"라고 연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 모두를 감옥에 가둬라"고 답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코로나19 대응으로 강력한 주 봉쇄정책을 펼쳐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했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즉각 트럼프 대통령이 언동이 무책임하다며 선거에 '공포전술'을 끌어들이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미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일종에 공포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바이든 후보는 전국 여론조사 뿐만 아니라 주요 경합지역에서도 앞서나가며 수치상으론 승기를 잡은 모습이다.
그러나 바이든 캠프 측은 방심은 금물이라는 분위기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승리가 예상됐고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반투표(단순 특표수)에서 앞섰지만 확보한 선거인단 수에서 뒤져 백악관의 주인이 되지 못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본부장은 17일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것처럼 가정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최고의 여론조사가 틀릴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열세에 놓여 있는 것처럼 유세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대 승부처, 22일 마지막 TV토론
딜런 선거본부장이 투표 참여를 촉구한 것은 지지층의 견고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크게 앞선다는 대체적인 평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6대 경합지(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 간격이 크지 않다는 점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다. 2016년 10월 중반에 클린턴 후보는 이들 경합 지역에서 5.4%p 앞선 바 있지만 본선에선 이들 경합지 전부를 내줬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22일 최종 TV토론을 앞두고 있다. 바이든 후보로선, 대세론을 더욱 굳혀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역전 모멘텀을 마련해야 한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 깜짝쇼)’가 나오지 않는 한, 이번 토론회는 대선 레이스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마지막 토론에선 막말을 일삼던 트럼프 대통령의 어조가 다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캠프 제이슨 밀러 선임보좌관은 18일 토론 전략이 바뀔지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에서) 몇 가지 이슈들에 대해 바이든 후보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여지를 조금 더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전 전국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도 "대통령의 어조가 덜 공격적일 것"이라면서 "이번 토론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감 가고 재미있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