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돈맥경화'.. 요구불예금회전율 35년만에 최저
2020.10.20 08:31
수정 : 2020.10.20 08:31기사원문
가계나 기업이 은행에서 꺼내쓸 수 있는 예금의 인출 빈도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5.5회였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5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회전율이다.
예금 회전율은 시중에서 돈의 회전율을 알 수 있는 지표로, 지난 5월 15.6회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불과 석 달 만에 이보다 더 낮은 회전율을 기록했다.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가계나 기업이 돈을 은행에 묵히고 잘 꺼내 쓰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요구불예금은 투자처가 있으면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단기 부동자금으로 분류되는데, 이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경제 주체들이 투자하기보다는 일단 돈을 예금해두기로 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한은에 따르면 요구불예금은 올해 8월 현재 311조4868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작년 12월(251조8930억원)보다 23.7% 증가했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