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제주관광 미래전략위는 원희룡 지사의 미래위”

      2020.10.20 11:35   수정 : 2020.10.20 13: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좌승훈 기자】 ‘제주관광미래전략위원회’와 ‘제주관광 미래전략 마련 정책 고문’이 원희룡 제주지사의 대권 행보를 위한 비선조직이 아니냐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영배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성북갑)이 제주도로부터 제출받은 '미래전략위·정책고문단 구성 현황'을 보면, 제주관광 미래전략위(14명)·정책고문단(9명) 중 관광 분야 전문가는 통틀어 3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미래전략위는 지난 7월20일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핵심전략과 제주 관광시장 회복을 위한 혁신과제 발굴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운영기간은 올해 12월까지로 돼 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 전략위 위원 구성 시 일반적인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제주관광공사 사장이 선임하는 방식으로 위원이 선정됐다”면서 “우선 제주관광공사에는 직제 상 필요에 따라 전문위원과 고문·자문위원을 둘 수는 있으나, 미래전략위와 같은 전문위를 설치 운영하는 것과 관련된 규정이 제주관광공사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 조직 정체성 논란…원 지사 비선조직 추궁

김 의원은 이를 두고 개별 위원을 선임 후 독립적인 위원회 성격으로 운영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기존 제주관광공사에는 최상위 법정위원회인 ‘관광진흥협의회’가 이미 설치 운영되고 있다”며 “행정부지사·도의원·관광국장·관광업대표·교수 등 학계·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회가 이미 조례를 근거로 이미 운영 중인 상황에서 급하게 미래전략위를 출범시킨 배경에 의문점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위원들의 전문성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위원회 구성원 중 단 2명만 관광 전문가이고, 나머지는 브랜딩·마케팅·글로벌·문화·스타트업 등 다양하며, 제주관광 부흥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하기에는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미래전략위의 고은숙 공동위원장이 제주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되고, 김상현 정책고문이 임명 후 제주연구원장으로 발탁되면서 원 지사 측근들을 위한 위원회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전략위와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정책고문단도 앞서 김상현 원장을 비롯해 의료·홍보·브랜딩·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며, 이 또한 원 지사가 직접 선임함으로써 조직의 독립성·전문성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전략위와 정책고문단 출범 이후 과도한 자문비와 참석수당이 지급된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미래전략위 출범 후 현재까지 지출된 4100여만원 중 참석수당·자문비 등 인건비로 3100여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자문수당으로 1회당 50여만원을 지급하고, 항공료·숙박비도 지원하는 등 일반적인 위원회의 운영과 형식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래전략위는 출범 이후 5회의 실무회의, 6회의 워크샵을 개최했으나 모두 비공개로 위원들끼리만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회의와 워크샵의 결과 또한 11월 중 자료집 등의 형태로 제작돼 배포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위가 해체되고 나서야 그동안의 활동 성과와 기록들을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은 “기존 관광진흥협의회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분야의 전문성도 없는 구성원들로 모인 이 조직의 실체에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미래전략위와 정책고문단 구성원들이 상당수 원 지사 측근이어서 원 지사 측근의 일자리 정거장 또는 원 지사의 중앙정치 이미지를 메이킹하는 비선조직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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