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어벤저스' 총출동…트럼프, 대역전극 이제 시작?
2020.10.20 11:35
수정 : 2020.10.20 11: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를 2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에게 점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이미 큰 격차를 벌려놓은 전국 여론조사는 물론, 이번엔 확보 가능한 선거인단 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배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화 '어벤저스'에 출연한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은 대거로 바이든의 모금 행사에 참석, 막판 그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선거인단 2배 가까운 차이…어벤저스 총출동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후보가 확보할 가능성이 크거나 확실시되는 선거인단 합계는 226명으로 트럼프 대통령(125명)의 두 배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주별 선거인단 수로 승패를 가름하는 미국 대선에선 전체 538명 중 270명을 확보해야 백악관 입성이 가능하다. 이 분석대로라면 산술적으론 일단 바이든 후보에게 매우 유리한 데이터인 것이다.
또 바이든 후보가 당선 마지노선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경우의 수는 104개로 트럼프 대통령의 64개보다 많다.
WSJ은 쿡 폴리티컬 리포트, 인사이드 일렉션스, 래리 사바토의 크리스털볼(버지니아대 정치센터) 등 3개 초당적 정치분석기관이 산출한 지지율을 합산해 이같이 추산했다.
할리우드 스타들도 대놓고 정치성향을 밝히며, 바이든 후보에게 마지막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히어로 영화 '어벤저스' 배우들이 20일 바이든의 지지 모금 행사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엔 크리스 에번스(캡틴아메리카 역), 스칼릿 조핸슨(블랙 위도 역), 돈 치들(워 머신 역) 등의 참여가 예정돼 있다.
마크 러팔로(헐크 역), 폴 러드(앤트맨 역), 조이 살다나(가모라 역) 등도 행사에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도 앞서 지난 7일 "바이든 후보에게 자랑스럽게 표를 던지겠다"며 "소리 지르면서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공개적인 지지 역시 막판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반격, 이제 시작일 뿐?
트럼프 대통령의 '대반격'은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다.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시나리오도 여럿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초 코로나19 확진 판정 뒤 바이든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지만 이후 유세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면서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19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일주일 만에 지지율을 확 끌어올렸다. 선거인단 20명을 확보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선 바이든 후보가 지난주엔 7%포인트(p)의 우세(51% vs 44%)를 보였는데 이번에는 격차가 4%p로 대폭 줄었다.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에서도 양측 격차가 지난주 4%p에서 2%p로 나타났다.
즉 실제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6대 경합주(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에서 예상밖 선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후보 부자가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조사를 받아야한다는 주장도 들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애리조나주 유세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FBI가 그들(바이든 부자)을 조사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그(바이든 후보)는 유죄"라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 바이든의 차남 헌터가 부친의 지위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로부터 거액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뉴욕포스트는 14일 헌터 소유로 추정되는 노트북에서 헌터가 2015년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 측 관계자와 부친의 만남을 주선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이 발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 측은 이를 모두 부인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 측에선 이를 바이든 후보에 대한 공격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는 물론 의회 상·하원에서도 다수석을 차지할 것이라며 자신감있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우리는 오늘처럼 강한 위치에 있었던 적이 없다"면서 자신이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뉴스 보도는 무시하라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