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에 연금펀드 수익률 작년만 못하네

      2020.10.20 17:57   수정 : 2020.10.20 17:57기사원문
연금펀드 수익률이 지난해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하락으로 에너지 관련주에 투자하는 연금펀드가 쓴 맛을 봤지만 경기 반등이 예고된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우수한 성적을 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1개 연금저축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19일까지 6.41%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주식형펀드가 각각 8.40%, 13.25% 낸 것에 비하면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지난해에는 연금저축펀드가 9.72%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9.18%)을 웃돌았다.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낸 펀드는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C-p)'으로 43.41% 손실을 냈다. 이 펀드는 'BGF 월드에너지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모펀드는 원유 및 천연가스 탐사, 생산, 마케팅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지고 그에 따라 석유 제품 수요가 줄어든 탓에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배럴당 61.06달러였던 WTI(서부텍사스유)는 19일 기준 41.06달러까지 하락했다.

브라질 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P'는 38.67% 손실의 기록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미국,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전염병 외에도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고 재정위기를 해결하지 못해 어수선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연금저축미국MLP특별자산자투자신탁(오일가스인프라 -파생형)(C)'(-37.94%)와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인프라-재간접형) 종류C-P'(-37.78%)도 올해 손실이 약 37%에 달했다. 이 상품들은 원유나 가스 인프라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MLP에 투자한다. 블랙록 펀드처럼 유가하락으로 부침을 겪었다.

반면 중국 주식을 담은 펀드는 경기회복으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종류C-PE는 올해 61.91%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9일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4분기 보다 빠른 회복세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경기 회복 속도가 달라 목표성과를 내기 위해선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IMF(국제통화기금)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은 내년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충격 이후 이연 수요와 기저효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성장 하락폭이 컸던 유로존은 미국에 비해 성장 전망이 밝고 중국은 내년까지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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