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에 가격 경쟁력↑…中 전기버스 제주 진출 본격화

      2020.10.23 06:00   수정 : 2020.10.23 09:33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중국산 전기버스가 구매보조금 혜택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제주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차㈜와 ㈜제주모터스는 22~23일 제주도내 운수업체를 대상으로 전기버스 시승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저상 전기버스…에디슨모터스 71대·현대차 20대 운행

2017년 8월부터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는 제주도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에 따라 기존 디젤 버스를 저상 전기버스로 적극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제주도내에는 ▷동서교통 48대 ▷극동교통 20대 ▷삼영교통 8대 ▷제주여객 15대 등 91대의 전기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이 중 71대가 국내 제작사인 에디슨모터스에서 공급한 것이고, 나머지 20대는 현대자동차다.
중국산은 2018년 2월 비야디(BYD)에서 우도지역에 15인승 중형버스 20대를 마을버스 겸 관광버스로 납품했다. 대형버스는 아직 없다.

이날 도내 운수업체에 선을 뵌 한차㈜의 저상 전기버스 모델은 중궈중처(CRRC)의 ‘GreenWay’다. 전장 11m급에 240kW의 영구자석 동기식 모터를 사용하고 있다. 이 모터는 CRRC 자체 제품이다.

CRRC는 중국 국영 고속철·전철·전기버스 제조사로 직원 수만 18만명에 달한다. ㈜한차는 국내 수입업체이며, ㈜제주모터스는 제주 소재 전기버스 총판이다. 23일에는 5·16도로와 1100도로 일원에서 시승 체험·시범 주행에 나선다.


국내 제조사가 전기버스를 판매할 때처럼, 중국 전기버스 브랜드들도 동일한 조건으로 정부(약 1억원)와 지자체(약 1억원)로부터 보조금을 받는다. '저상' 전기버스는 9200만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받는다. ‘CRRC 'GreenWay' 모델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 들기 위해, 이달 안에 국가 보조금 자격 획득을 위한 최종 절차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국산 전기버스 판매가격은 대당 2억6000~3억2000만원 수준으로, 동급 국산 전기버스보다 1억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기버스 판매가격은 3억원 후반에서 4억원 초반대다.

현재 국가인증을 획득한 전기버스 차종은 40개다. 국내 보조금 지급 대상이다.
이중 절반 이상인 25종이 중국 전기버스 모델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전기버스 보조금을 가장 많이 준다.
정부와 지자체가 매년 수천억원의 보조금을 투입하는 만큼, 국내 산업 보호를 고려해 보급정책을 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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