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채권 발행 늘리는 제약·바이오사

      2020.10.25 17:18   수정 : 2020.10.25 17:18기사원문
주식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 메자닌 채권 발행으로 자금 조달을 확대하려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투자회사, 헤지펀드가 제약·바이오사가 발행한 채권의 인수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며 수급을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메디포럼제약은 시설 및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이달 19일 사모 CB 4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해당 CB에는 투자자의 투심을 잡기 위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도 부여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200억원어치를, 국내 바이오 기업 에이치엘비와 자람제1호조합이 각각 해당 CB 100억원씩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CB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사채와 주식의 중간 형태다. CB 투자자들은 주가가 상승하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한 후 매도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연구와 투자로 많은 자금이 필요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CB가 일반 회사채·은행차입 대비 조달 비용이 적다는 점에 주목, CB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통상 CB 표면이율은 0~1% 안팎 수준에 그친다. 전환권 등의 선택권이 부여된만큼 이자비율은 낮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이넥스도 이달 6일 교환사채(EB)와 CB 각각 120억원, 380억원어치씩 발행했다. CB 380억원은 광동제약, 키움아이온코스닥스케일업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 제넥신,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인수했다. EB 120억원은 키움프라이빗에쿼티 아주제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키움증권이 인수했다.

EB는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시일 경과 후 발행회사가 보유 중인 제3의 기업의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채를 말한다. 이에 투자자는 교환사채 발행 시 특정된 주식의 가격이 상승할 경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고 발행회사는 낮은 이율로 사채를 발행해 이자지급 부담을 덜 수 있다.

한편 바이오 기업 등을 주축으로 코스닥 기업들의 메자닌 채권 발행 덩치는 꾸준히 커지고 있다.

코스콤 체크시스템에 따르면 CB 발행 잔액은 이달 21일 기준 18조4962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15조6823억원) 대비 2조8139억원(18%) 증가한 수치다. 2016년 말(7조2387억원)과 비교하면 약 4년 만에 2.5배 증가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 잔액은 작년 말 1조6339억원에서 현재 1조8442억원으로, 같은 기간 교환사채 잔액은 2조2167억원에서 2조5844억원으로 늘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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