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루키’ 이원준, 제주 바람 뚫고 우승… 최고령 신인상 도전

      2020.10.25 17:35   수정 : 2020.10.25 17: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주=정대균 기자】'중고 신인' 이원준(35)이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이원준은 25일 제주도 애월읍에 위치한 타미우스 골프앤빌리지(파72·698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이원준은 김승혁(34)의 추격을 3타차 2위로 뿌리치고 시즌 첫 승, 통산 두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원.

당초 이 대회는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릴 예정이었으나 2라운드가 강풍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54홀로 단축됐다. 이원준은 아마추어 시절 세계랭킹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촉망받는 기대주였다.
2007년에 프로로 전향했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심각한 손목 부상으로 2년간 골프채를 내려놓으며 한때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다. 그러다 2014년에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큐스쿨을 통해 2015년부터 일본 투어에 진출했다. 그리고 지난해 초청 선수로 출전했던 KPGA선수권대회서 감격의 프로 데뷔 첫승을 거두었다.

신인상 포인트 900점을 보탠 이원준은 이번 대회에 불참한 김성현(22·골프존·1008점)을 제치고 올 시즌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 1위(1680점)로 올라섰다. 만약 이원준이 현재 순위를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하게 되면 2000년에 석종율(51)이 31세로 수립한 역대 최고령 신인상 기록을 4년여 늘리게 된다. 이원준은 지난해 KPGA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정규 멤버에 가입했으나 참가 대회 수(3개)가 시즌 대회 수(15개)의 3분의 1을 충족하지 못해 신인상 자격이 올 시즌까지 이월됐다.

3타차 단독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이원준은 전반에만 4타를 줄여 2위권의 추격을 4타차로 벌리며 고공비행을 했다. 후반 들어 10번(파4)과 1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14번홀(파4)에서 티샷 미스로 보기를 범한데 이어 동반 플레이를 펼친 김승혁이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순식간에 타수는 2타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김승혁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남은 3개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 다소 여유를 찾는 이원준은 마지막 18번홀(파4) 버디로 승리를 자축했다.

김승혁이 시즌 최고 성적인 2위에 입상한 가운데 허인회(33·보난자)와 문경준(38·휴셈)이 각각 3위(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와 4위(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에 입상했다. 박성국(32·케이엠제약)과 홍순상(39·다누)이 공동 5위(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 이날 6타를 줄인 문도엽(29·DB손해보험) 등이 공동 7위(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대회를 마쳤다.

제네시스 포인트 2위에 자리한 김태훈(35)은 공동 31위로 경기를 마쳤으나 포인트 110점을 보태 이번 대회에 불참한 김한별(24·골프존)을 제치고 이 부문 1위(2980.5)로 올라섰다. 두 선수간의 포인트는 불과 5.5점 차이다.
이로써 제네시스 포인트, 상금왕 등 주요 개인상 경쟁은 시즌 최종전까지 대혼전이 불가피해졌다.

김한별과 김성현, 그리고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순위 3위에 자리한 이재경(21·CJ오쇼핑) 등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을 마친 뒤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이들은 시즌 최종전에는 출전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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