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OCIO 강자로..1.3兆 중진공 선정
2020.10.26 09:35
수정 : 2020.10.26 09: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이 외부위탁 운용관리(OCIO)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기존 미래에셋,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금융이 장악한 시장을 개척해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올해 랩운용부 안에 OCIO 자금을 운용하는 OCIO운용팀을 신설하는 등 전사적인 지원이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1조3000억원 규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내일채움공제사업 성과보상기금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기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근 프리젠테이션(PT) 결과 NH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순이다.
이번 성과는 2018년 18조원 규모 주택도시기금 OCIO 기관으로 선정된 후 쾌거다. 당시 전통 강자인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선정돼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사업인 강원랜드(750억원) OCIO로 NH투자증권이 선정되면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2019년에도 강원랜드 OCIO 기관으로 선정, 700억원을 위탁운용하고 있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한 기관의 자금운용 수익률로 벤치마크를 1.90%포인트 웃도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수익률이 높은 만큼 기관들의 최우선 자금위탁 기관 순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됐다.
2018년에는 업계 처음으로 OCIO 스쿨을 신설, 내부인력 양성 등 긴 호흡으로 시장을 보고 OCIO 시장 개척에 임하고 있다.
현재 연기금 투자풀과 고용·산재보험기금, 주택도시기금 등의 주요 기금의 총 규모는 약 100조원이다. 여기에 기금형 퇴직연금이 추가되면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기금형 퇴직연금 규모가 2050년까지 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안전자산(채권, 예금 등)으로만 운영하던 기관이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전문성을 갖춘 기관에 자금을 위탁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전에 트랙레코드를 쌓는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로선 대형 기금을 수탁받으면 시황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운용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정책자금을 운용하면서 얻은 노하우로 해외 자금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