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자·영세자영업자 빚 급증...20대는 웁니다

      2020.10.29 15:16   수정 : 2020.10.29 15: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임금근로자들의 빚(부채)이 크게 늘었다. 제 때 빚을 갚지 못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특히 29세 이하 청년 직장인의 대출금액이 지난해에 비해 50%가까이 급증했다.

개인사업자 중에서도 20대는 전 연령층 중에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9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를 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4245만원, 중위대출은 4000만원이었다. 전년보다 평균대출은 7.1%(281만원), 중위대출은 12.4%(440만원) 늘어났다. 원금과 이자를 3개월 이상 제 때 갚지 못한 연체율은 잔액 기준 0.56%로 전년과 동일했다.


20대 평균대출 46.8%↑…빚 못 갚는 노인들

모든 연령대의 대출이 늘었지만 29세 이하의 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9세 이하의 평균대출액은 1243만원으로 액수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진 않았지만 증가율은 46.8%에 달했다. 또 연체율은 70세 이상(0.84%), 60대(0.82%), 50대(0.72%) 순으로 높았다. 반면 30대가 0.38%로 가장 낮았다. 평균대출 액수는 40대 620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5616만원), 50대(5136만원) 순이었다.

윤지숙 통계청 빅데이터통계과장은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이 지난해보다 7%이상 증가했고, 모든 연령대의 대출이 증가했지만 그 중에서도 29세 이하 연령층의 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9세 이하의 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주택외담보가 537만원, 신용이 357만원, 주택담보가 265만원이다. 그러나 주택외담보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전세자금(보금자리대출) 대출로 이 역시 '생활형' 대출이었다.


벌이에 따른 격차도 컸다. 대기업 근로자 평균대출은 6688만원으로 중소기업(3368만원)의 두 배에 달했다. 산업별로도 금융보험업(8590만원), 정보통신업(6079만원), 공공행정(5970만원) 등 평균 연봉이 높은 일자리일수록 대출이 많았다. 반면 연체율은 대기업 근로자(0.26%)보다 중소기업 근로자(0.91%)가 세 배 이상 높았다. 업종별로도 정보통신업(0.29%)은 숙박음식점업(1.31%)등 타업종에 비해 낮았다. 안정적인 직장에 다닐수록 가계신용을 적극 활용했고 연체율도 낮았던 셈이다.

자영업자 빚 전년比 4.7%↑ 1억6428만원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영난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이날 첫 발표한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기업) 부채'를 보면 2018년 12월말 기준 개인사업자의 평균대출은 1억6428만원, 중위대출은 8454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보다 평균대출은 742만원(4.7%), 중위대출은 554만원(7.0%) 증가한 수치다. 연체율은 대출잔액 기준 0.32%로 전년보다 0.05%포인트 증가했다.

연 매출이 3000만원에 못 미치는 영세 자영업자의 경영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3000만원 미만인 사업자는 평균 1억1154만원을 대출해 매출 10억원 이상 사업자(7억9549만원)보다 적었지만, 연체율은 0.60%로 10억원 이상인 사업자의 연체율(0.15%)의 4배에 달했다. 29세 이하 사업자의 평균대출은 5071만원으로 금액으론 가장 적었지만 연체율은 0.47%로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대출액은 50대가 1억906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연체율도 0.32%에 그쳤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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