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공예로 배우는 한국문화, 명인이 전하는 스토리 담았다

      2020.11.02 17:13   수정 : 2020.11.02 17:51기사원문
4차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의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이 확대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에 선정된 문화 관련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통해 21세기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세계 여러 국가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하다 한국문화 교육의 필요성을 깨달았죠." 한국문화 교육 콘텐츠 스튜디오 '한글로우'의 최원미 대표가 2018년 귀국 후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를 위한 문화교육 콘텐츠를 만들게 된 이유다. 최 대표는 2013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으로 태국에서 한국어 교육 자원봉사를 시작했고 이후 중국, 캐나다, 미국 등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한국 공공기관엔 양질의 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현지 외국인이나 재외동포에겐 접근성이 떨어졌고, 해외 공관 등의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은 일회성의 흥미 위주 콘텐츠라 교육적 효과가 아쉬웠다"고 돌이켰다.

한글로우는 동명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고, 인간문화재나 무형문화재 전수자 10여명과 협업해 그들의 작품을 '한국문화교육 키트(DIY)'로 제작한다. 음악, 공예, 음식 등 총 21종 7개 분야 명인의 공예품을 직접 만들면서 한국문화를 보다 흥미롭게 배우는 방식이다. 온라인 플랫폼은 수업용 키트와 교사용 강의 자료를 제공하고, 교육 프로그램과 강사 검색 기능을 갖춰 문화 교육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한다.

최 대표는 지난해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중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그는 "전국적으로 산재돼 있는 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 바우처 사업에 지원했다"며 "데이터 바우처가 없었다면 한글로우 플랫폼을 구축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물관, 미술관, 다문화센터 등 전국의 공공기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 정보를 지역별, 비용, 인원 등으로 필터를 적용해 수집했다"며 "수집된 데이터는 한글로우 이용자가 원하는 지역에 원하는 형태의 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 정보를 얻는 데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한글로우는 오는 6일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 입점을 앞뒀다. 규방공예가 정은자씨와 함께 '조각보 가방걸이'를 선보인다. 최 대표는 "한국 전통 공예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일상의 소품으로 판매하는 스타트업은 기존에도 있었다"며 "한글로우만의 차별점은 제품이 아니라 명인이 들려주는 한국문화 이야기에 있다"고 비교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코이카나 세종학당 등의 해외봉사단 파견이 중단된 상태에서 "시공간에 구애없이 홈스쿨링이나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한 설명서와 동영상까지 겸비한 교구가 강점"이라고 부연했다.


최 대표는 한글로우의 성장성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문화 교육은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재외동포와 그들의 2세들 그리고 세계시민의 일원이 될 한국의 청소년들에게도 필요하죠. 양질의 한국문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글로우의 콘텐츠를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지식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바람직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 되길 바랍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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