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체국 "펜실베이니아 등서 4천여 우편투표 분실"
2020.11.06 16:54
수정 : 2020.11.06 16: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0 미국 대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사전 우표투표 4천여표가 분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미연방우체국(USPS)의 자체 조사 결과 “직원들이 일부 우편투표 용지의 봉투 스캔 작업을 빠뜨렸을 수 있다”며 이같은 내용이 담긴 관련 자료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의 우편물 집하장 3곳에서 약 1700표를 전날 확인해 개표소에 배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SPS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선거일보다 하루 늦은 지난 4일 하루 미국 전역에서 약 15만표의 우편투표 용지가 해당 개표소에 최종 도착했다.
주에 따라 선거 당일 도착분까지 유효표로 인정하는 만큼 배달 지연으로 일부 표가 무효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 USPS의 자료만으로는 이런 무효표의 수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USPS 데이비드 파튼하이머 대변인은 “우체국은 시스템에 취합된 모든 우편물을 배달할 법정 의무가 있다”며 “의문이 제기된 우편투표 용지의 97%가 규정에 따라 제시간에 배달됐다”라는 해명을 내세웠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측 변호인은 “배달 지연으로 집계되지 않은 우편투표 한 장 한 장이 우리의 민주주의에 반영되지 않은 목소리다”라며 “모든 표가 개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번 소송은 USPS가 사전 우편투표 용지를 빨리 배달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관련 규정과 장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지 않았다는 지적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정이 결과적으로 참정권 행사를 방해했다는 NAACP의 주장이다.
한편 사전 우편투표는 대체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펜실베이니아 개표 초반 바이든 후보가 10% 포인트 이상 뒤처졌지만 후반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격차를 1%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은 우편투표 절차의 불투명성을 이유로 이를 개표 결과에 포함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