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서비스업생산 서울만 '플러스' 이유가?
2020.11.10 12:00
수정 : 2020.11.10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3·4분기(7~9월) 서울을 제외한 국내 전 지역의 서비스업생산이 감소했다. 8월 중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제주, 인천, 강원 등 관광업 비중이 큰 지역의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은 주식과 주택 거래량 증가로 관련 업종이 호황을 보이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서비스업생산이 증가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0년 3·4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지난 3·4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서울(2.2%)을 제외한 15개 전국 시·도의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감소한 탓이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16개 시·도의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한 지난 2·4분기 -3.4%와 비교하면 그 감소폭은 줄었지만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는 여전히 컸다. 이에 비해 3·4분기 소매판매는 1.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4분기 -2.9% 감소한 소매판매는 2·4분기 1.9%로 반등한데 이어 3·4분기에도 1.8% 증가했다. 재난지원금 등의 영향이 소매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금융·보험과 부동산업 덕분에 서비스업생산이 크게 증가한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패닉바잉에 따른 주택거래량 급등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거래 붐이 통계에 잡혔다. 실제 금융·보험은 전년동기대비 27.6%, 부동산은 16.2% 급증하면서 서울의 서비스업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7.8% 감소했지만 감소세는 전분기보단 0.4%포인트 축소됐다. 역시 면세점(-17.3%)과 전문소매점(-13.6%)의 타격이 컸다.
반면 인천(-11.6%), 제주(-8.7%), 강원(-5.6%)은 서비스업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나머지 지역 감소폭은 -5%보다 작았다. 제주, 인천은 소매판매도 급감했다. 소매판매 증감율은 제주가 -30.4%, 인천이 -9.4%였다. 제주, 인천에서 이처럼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이 지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관광인구 감소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의 서비스업 생산 감소는 역시 운수·창고(-39.3%)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숙박·음식업 (-20.5%)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소매판매 역시 면세점(-89.5%)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제주 역시 관광객 감소로 고초를 겪었다. 제주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한 업종은 예술·스포츠·여가 (-42.3%), 숙박·음식업(-13.8%), 도소매(-14.8%)로 관광업종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 역시 면세점(-79.4%) 판매가 급감했다.
강원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의 된서리를 맞은 지역 중 하나다. 3·4분기 강원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감소세가 전분기(-4.5%)보다 1.1%포인트 확대됐다. 예술·스포츠·여가(-45.7%), 숙박·음식점(-19.5%), 운수·창고(-12.6%) 등 관광관련 업종의 서비스업생산 감소폭이 확대됐다. 소매판매도 전분기(7.0%)에서 감소로 전환, 전년 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소매점(-8.7%)의 감소폭이 컸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