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5개월째 상승...곡물·설탕 '급등'

      2020.11.11 11:00   수정 : 2020.11.11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의 '식량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전세계 먹거리 가격은 5개월째 계속 오르고 있다.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0월에도 오르면서 기준연도 평균을 뛰어넘었다. 곡물과 설탕 가격이 9월보다 7%이상 급등했고 육류 가격만 0.5% 소폭 하락했다.



11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97.8포인트) 대비 3.1% 상승한 100.9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준연도(2014~2016년) 평균 대비 0.9% 높다. 지난 5월 91.0포인트 이후 6월(93.1), 7월(94.0), 8월(95.8), 9월(97.8) 등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식량가격지수는 19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모니터링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매월 작성·발표한다.

곡물은 9월(104.0포인트)보다 7.3%상승한 111.6포인트를 기록했다.
밀은 건조한 기후 탓에 유럽·북미·흑해 지역 겨울밀 작황이 좋지 않고 수출 물량이 감소한 탓에 가격이 뛰었다. 옥수수 역시 중국의 수입 증가와 미국 재고량 감소, 브라질·우크라이나의 수출 물량 감소에 따라 가격이 올랐고, 사료용 보리·수수는 수요가 많고 밀·옥수수 가격 상승의 파급효과로 가격이 올랐다. 다만 쌀은 아시아 지역에서 수확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설탕은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 태국, 인도의 강수량 저하로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9월(79.0포인트)보다 7.6% 상승한 85.0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제품은 아시아·중동 지역의 수요 증가로 9월(102.2포인트)보다 2.2% 상승한 104.4포인트 기록했다. 유럽 생산량이 최저 수준이고 오세아니아 수출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유지류는 9월(104.6포인트)보다 1.8% 상승한 106.4포인트 기록했다. 9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면 고기값은 떨어졌다. 육류는 9월(91.2포인트)보다 0.5% 하락한 90.7포인트를 기록했다. 9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중국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이유로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독일산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한 것이 국제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쇠고기는 미국의 수요 감소, 가금육은 중국·사우디아라비아의 수요 감소로 인해 각각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양고기는 호주에서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했다.

한편, FAO는 내년 곡물 생산량보다 소비량 증가폭이 더 큰 것으로 전망했다.
FAO는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1.6% 증가(4270만t)할 것으로 봤다. 이에 비해 곡물 소비량은 1.9% 증가(5240만t)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만7600만t으로 전년보다 0.4%(390만t) 증가할 것으로 봤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