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K스타트업에 글로벌 기회 온다"
2020.11.17 15:42
수정 : 2020.11.17 18: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 스타트업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VC 시장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머지않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특히 이 시기에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대도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스파크랩의 데모데이 행사에 앞서 미국 등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VC들의 패널토론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설립자의 사회로, 크리스틴 샤이 500스타트업스 대표와 버텍스 벤처스의 이인식 제너럴 파트너, 엑스펀드의 패트릭 청 제너럴 파트너, 캐서린 우 노테이션 캐피털 의장 등이 패널로 나섰다.
■"韓, 글로벌 콘텐츠 주도 시작"
이 자리에서 글로벌 VC들은 한국 스타트업들의 콘텐츠 가치 창출 역량에 주목했다.
패트릭 청 제너럴 파트너는 "현재 우리가 보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아바타 등 가상현실(VR)의 확장"이라며 "미국 사람들은 새로운 걸 만들어내지 못하지만, 한국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화에 있어서 한국은 최고로 가장 유기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설립자도 "불과 5년 새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바뀌었다. 5년 전까지 한국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면 비웃음을 샀을 것"이라며 "아직 시작단계지만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와 네이버가 웹툰 등의 콘텐츠를 갖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고피자는 '피자'라는 콘텐츠를 갖고 동남아시아에서 경쟁력을 입증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인식 제너럴 파트너는 "이미 한국은 글로벌 성공에 능하다. 클라우드, 서비스 소프트웨어(SaaS) 등 사업을 수행되는 방식을 혁신하는 스타트업에 기회가 올 것"이라며 "한국은 이제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생태계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규 투자는 모두 언택트로"
VC들은 "미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지역이나 거리와 상관 없이 투자 대상을 물색하기 시작했다"며 "이 때문에 미팅과 투자의 수도 오히려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크리스틴 샤이는 "코로나 사태 이후 75건의 글로벌 투자를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했다"며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녀는 "투자자를 가상에서 만나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초기에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시장에서 다양한 기업에게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 이전 구조는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한주 대표는 비대면 투자가 오히려 투자 양을 늘리고, 속도도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서울에서 사람을 만나려면 하루에 3명이 끝이었는데, 요즘은 화상이나 콜(전화)로 하니까 하루에 10개씩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청 제너럴 파트너는 "이제는 근처에 있는 사람과도 대면이 아닌 버츄얼(가상)로 대화한다"며 "미국만 보더라도 지역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줌을 이용한 화상 피칭으로 발표를 보고, 보유하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로 투자 대상의 레퍼런스를 확인하면 직접 만나지 않고도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 신규 투자 계약은 100% 다 온라인으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