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호암의 '사업보국' 정신 잇겠다 다짐
2020.11.19 16:29
수정 : 2020.11.19 16: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부친 별세 이후 열린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추도식에서 선대부터 이어져온 '사업보국'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19일 용인 선영에서 열린 호암의 33주기 추도식에 참석, "늘 기업은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회장님의 뜻과 선대 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고 이건희 회장 별세후 사실상 그룹의 총수 자리에 오른 이 부회장이 나라에 보탬이 되겠다는 선대의 경영철학을 3대에서도 변함없이 이어가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풀이 된다.
호암은 지난 1938년 대구에서 '삼성상회'를 시작으로 1969년 1월에 '삼성전자공업'을 창업했다. '사업보국'과 '인재제일'은 호암을 대변하는 경영철학이었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전통이다.
이날 추도식에는 이 부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참석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전 계열사 사장단 50여 명도 함께 했다.
추도식이 끝난 뒤 이 부회장은 선영 바로 옆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부회장이 추도식 이후 사장단과 식사를 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이 부회장은 3년 만에 참석한 지난해 추도식에서도 사장단과 오찬모임을 갖고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 줘서 감사드린다"며 "선대 회장의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추도식에는 삼성 오너 일가를 비롯 한솔, CJ, 신세계 등 범 삼성 계열 그룹도 시간을 달리해 참석했다. 이날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부인 김희재 여사와 이날 오전 이른 시간에 추모를 마쳤다.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오후에 선영을 찾았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등 신세계 일가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