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내년 서울시장 보선 놓고 벌써 신경전
2020.11.20 06:00
수정 : 2020.11.20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연말 정국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여야는 연일 상대방을 겨냥해 장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야권에선 기존의 여야 후보 대결 구도뿐 아니라 제3지대의 범야권 시민후보 선출론까지 필승카드로 급부상하면서 야권 후보 구도가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당에선 이에 대한 견제에 나서면서 여야간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의원은 1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금태섭 전 의원 등 야권 서울시장 후보군들에 대해 "괜히 남 시비 걸지 말고 자기 비전을 내놓으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여야를 떠나 주문하고 싶다. 시민께 정중하고 솔직히 의사를 밝히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서울시 광화문광장 공사에 대해 일제히 비판한 안 대표와 오 전 시장에 대해 김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부인해온 두 분이 난데없이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공사를 시비하고 나선 것은 아름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을 겨냥해선 "무상급식투표에 사과하고 시작하라"고 지적한데 이어 안 대표에겐 "시장출마 의사를 명료히 밝히든 솔직하고 당당한 것이 좋다"고 저격한 김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해서도 날선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은 "재산상속 논란은 차차 본인이 밝혀가면 될 일"이라고 저격한 뒤 "좀 더 신선하길 기대했는데 야권후보를 지향하신다면서 굳이 윤석렬 지지율과 안철수 야권재편론까지 견제하신다"고 지적했다.
자신과 부인, 두 자녀가 강남 모 빌라의 지분을 4분의 1씩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금 전 의원은 SNS에서 "장인의 뜻에 따라 가족이 집을 공동소유하게 된 것"이라며 "좋은 부모님과 환경을 만나서 혜택 받은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적 없다. 더 많이 기여하고 더 많이 봉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진영에선 이혜훈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 후보군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마포포럼에서 "재건축 조합장처럼 뛰겠다"며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부동산 문제 해결 대안을 제시하며 출마 계획을 밝힌 이 전 의원은 첫 주택 마련에 애로를 겪는 신혼부부 및 육아부부들을 대상으로 '지분적립형' 분양으로 내집마련을 돕겠다고 제시했다.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를 '덮개화'해 한강변과 연결하고, 단지내 조경용 부지를 기부채납 받아 신혼부부 및 육아부부 전용동을 초고층으로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 외에도 김선동 전 사무총장이 오는 25일 출마를 공식 발표할 예정으로, 야권에선 권영세 의원과 나경원, 오신환 전 의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