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WHO 사무총장에게 "반군과 한패" 비난

      2020.11.20 09:48   수정 : 2020.11.20 09: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 북부에서 내전을 시작한 에티오피아 정부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겨냥해 그가 반군을 지원한다고 주장했다.

도이체벨레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비르하누 줄라 에티오피아 육군참모총장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테워드로스는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의 일원이며 그들을 지원해 왔다"고 말했다. 줄라는 "테워드로스는 전쟁을 비난하기 위해 이웃 국가에서 일했다.

그는 반군이 무기를 얻도록 도왔다"며 "반군을 위해 모든 수단을 썼다"고 주장했다. 줄라는 "테워드로스에게서 무엇을 기대하나? 우리는 그가 에티오피아 국민의 편에 서서 반군을 비난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말했다.


아프리카 출신으로 첫 WHO 수장에 오른 테워드로스는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주에서 태어났으며 TPLF가 집권 연정을 구성할 당시 외무관과 보건장관을 지냈다. 지역 정당인 TPLF는 오랫동안 중앙 정부의 여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했지만 2018년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의 집권 이후 연정에서 탈퇴했다. TPLF는 지난 9월에 코로나19로 인해 총선이 연기되자 독자 선거를 치르며 연방 정부와 대립했다. 티그라이주는 에티오피아 북부에서 이웃한 에리트레아와 오랜 전쟁을 치렀으며 아머드 총리는 2018년에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정을 맺어 이듬해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이달 4일 TPLF의 분리 독립을 저지한다는 명분으로 연방군 투입을 결정했고 이후 티그라이 인근에서는 인종청소를 비롯한 전쟁 범죄가 보고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번 주장과 관련해 테워드로스와 반군의 연계 증거를 내놓지 않았다.
WHO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주장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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