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구독서비스’ 타고 홈술족 품으로

      2020.11.29 16:50   수정 : 2020.11.29 16:50기사원문
집에서 술을 간단하게 즐기는 '홈술족'이 늘면서 전통주가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다양한 전통주를 집에서 배송받을 수 있는 구독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소주나 맥주와 달리, 전통주는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젊은층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9월 네이버에서 '전통주' 검색량이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aT 측은 "일반적으로 명절이 포함된 1월과 9월에 관심이 급증하는 시기성을 띠는데 올해는 다른 달에도 평년 최고 수준의 관심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주 소셜 연관어 분석 결과 코로나19로 '혼술' '구독서비스' 등의 키워드가 떠오른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실제로 '술담화'를 비롯해 '우리술한잔' '술을읽다' 등 다양한 구독서비스가 생겨나면서 기존에 전통주를 자주 접하지 않았던 젊은층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국내 처음으로 전통주 구독서비스를 선보인 '술담화'는 월 4만2000원만 내면 전통주 4병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매달 다른 구성으로, 이달에는 '포천일동 담은 막걸리' 2병과 '편백숲 산소막걸리 딸기 스파클링', '나루생막걸리' 각각 1병으로 구성됐다. 전통주 소믈리에 4명이 월별 테마에 맞는 술을 선별하며, 관련 설명을 담은 카드를 직접 제작해 술과 함께 보내준다.


술펀은 지난해 8월 술구독서비스 '술을읽다'를 론칭했다. 구독가 3만3000원에 전통주뿐만 아니라 매거진, 1만5000원 상당의 선물까지 포함됐다. 이달에는 '2020나주배약주'와 '병영설성사또'가 배송된다.


'우리술한잔'의 경우 '이달의 우리술박스' A, B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A는 '2020우리술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모월인' 세트다. 주문 폭주로 완판됐다. B는 백미청주 '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술로 선정된 백미청주다.

전통주 구독서비스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면서 이들 업체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술담화의 이재욱 대표는 "지난해보다 올해 성장세가 훨씬 더 가파르다. 코로나19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전년동기 대비 5~6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통주를 알리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성장에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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