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K-방역 주체로 나설 때다

      2020.11.29 18:00   수정 : 2020.11.29 18:11기사원문
코로나19 3차 확산세가 심상찮다. 질병관리청 방역대책본부는 29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5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발생 기준 1주간 평균 확진자는 416명을 기록해 이틀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을 충족했다.

정부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방역강화 대책을 논의했다. 비수도권 1.5단계 격상 등 정부의 조치도 중요하나 온 국민의 협력이 없는 한 백약이 무효일 것이다.


사흘 만에 확진자가 500명대 아래로 떨어졌다지만 안심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 주말 검사건수가 직전 평일 대비 7000여건 줄었음을 감안하면 그렇다. 무엇보다 수도권을 넘어 소규모 집단감염이 전국화·일상화한 현상이 눈에 띈다.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학원, 서초구 사우나, 강남구 연기학원 등이 감염통로가 되면서다. 부산·울산 장구 강습, 경기 김포 노래방, 충북 청주 당구장 모임도 마찬가지다.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으로 여가활동이 늘어난 가운데 방역의식은 느슨해진 징후로 비친다.

이는 매우 걱정스러운 사태 전개다. 특히 다음달 3일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정돼 있다. 혹시라도 43만여명의 응시생 중 일부라도 시험을 못 보거나 수능시험장이 새로운 전파통로가 되는 사태가 빚어지면 큰일이다. 더군다나 미국과 유럽 등 지구 북반구가 요즘 겨울에 접어들면서 폭발적 코로나19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비상한 시기에는 의례적이 아닌 비상한 대처가 필수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단계 일괄 격상을 선포하지 못하는 정부의 고충도 일면 이해된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생활고를 더욱 가중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교육부가 "국민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심정으로 일상적 친목활동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겠나. 그렇다면 지금으로선 국민 각자가 K방역의 주체를 자임하는 게 선택 가능한 차선책일 것이다.
짧게는 3차 확산세가 한풀 꺾일 때까지, 길게는 백신이나 효과적 치료제를 확보할 즈음까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일상생활로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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