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속 대기업, 연말 인사 ‘안정 속 세대교체’에 방점

      2020.11.29 18:00   수정 : 2020.11.29 21:41기사원문



LG그룹이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12월에는 삼성,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 등 대기업 연말 인사가 줄줄이 예고돼 있어 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안정 속 혁신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직 승계 여부가 최대 관심이다. 또 정의선 회장 체제가 시작된 현대차 그룹은 세대교체 속에서 젊은 인재 발탁 가능성이 점쳐진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 중 SK그룹이 오는 12월 3일, 현대차그룹은 12월 후반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포스코도 예년과 같이 12월 중에 인사가 예정돼 있다.
재계 맏형인 삼성은 내년 1월로 인사가 미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예년과 같이 12월 첫째주에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이건희 별세 후 첫인사

우선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별세 이후 첫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삼성은 12월 첫째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후 2~3일 뒤 임원 인사를 내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 부회장을 겹겹이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변수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내년으로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2월 중 예정대로 인사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가장 큰 관심은 이 부회장의 회장직 승계 여부다. 4대 그룹 중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총수들이 모두 회장에 오른 만큼, 기업을 책임진다는 상징적인 측면에서도 이 부회장의 승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사법리스크 속에서도 경영의 고삐를 단단히 죄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올해 인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경영인들은 올해 실적이 좋은 만큼 변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고동진 무선 부문장(사장) 등 각 사업부문을 이끄는 대표이사들은 지난 2018년 선임됐다. 일단 내년 3월로 3년 임기가 끝난다.

■현대차 세대교체…SK는 ESG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연중 수시 인사로 전환했다. 올해는 정의선 회장이 총수 자리에 오른 이후 처음 단행되는 임원 인사여서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018년 정 부회장 승진 직후 김용환·양웅철·권문식 부회장 등 정몽구 명예회장의 측근들이 2선으로 물러난 바 있다.

올해도 정의선 체제에 맞는 세대교체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단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윤여철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등이다. 차세대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등기임원인 이원희 사장,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신뢰를 쌓아 온 김걸 기획조정실장 사장,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 이광국 중국사업총괄 사장,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 사장, 장재훈 국내사업본부장 겸 제네시스사업부장 부사장 등이다.

SK그룹은 12월 3일께 사장단과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다.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소폭일 것으로 예상된다.

SK㈜,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사장에 대한 인사를 지난해와 올해 초 이미 진행했기 때문이다. 통상 SK그룹 계열사 사장 임기는 2~3년이다.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초 재선임됐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해 선임돼 올해는 사장단 대거 교체 가능성은 작다는 중론이다. 올해는 최태원 회장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성과를 중시하고 있는 만큼 이 부문을 고려한 임원 발탁 인사가 예상된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이슈다.
최 회장은 이미 연임하겠다고 밝혔으며, 현재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자격 심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임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되면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김병덕 김영권 기자
ahnman@fnnews.com 안승현 김병덕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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