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신사임당은 어디로… 5만원권 4장중 1장만 돌아왔다
2020.11.30 06:00
수정 : 2020.11.30 18:25기사원문
11월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5만원권 환수율 평가 및 시사점'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올해 5만원권 발행액은 1월부터 10월까지 모두 21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환수액은 5조6000억원으로 발행액에서 환수액을 뺀 환수율은 25.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9.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지난 2009년 5만원권이 최초 발행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과거 금융불안기인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고액권인 1만원권 환수율은 107.1%로 전년 대비 6.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는 95.1%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금융불안기에는 경기위축 등으로 발행액과 환수액이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에는 5만원권 발행액이 늘어나면서도 환수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환수율이 급락, 과거 금융불안기와 대비된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 특성상 대면 상거래 제약이 발생해 화폐 유통이 위축되면서 5만원권 환수액이 크게 감소했다는 평가다. 동시에 안전자산 선호 등 예비용 수요로 발행액은 증가해 올해 1~10월 중 지급 상위 3개 금융기관을 통한 5만원권 발행액은 전년동기 대비 8.8% 감소했지만 3개 기관을 제외한 여타 시중은행의 발행액은 25.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시중 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저금리 등으로 현금보유 성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내년에도 이같이 낮은 환수율이 나타날 경우 5만원권 수요에 대응, 발주를 늘릴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5만원권 환수율이 단기간에 크게 하락한 것은 지하경제 유입 등의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코로나19에 따른 화폐 유통경로상 부정적 충격, 경제적 불확실성 증대에 의한 예비용 수요 확대 등 경제적 충격이 크게 작용한 데 주로 기인한다"며 "코로나19 진행 상황에 따라 5만원권 환수율도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