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따구·대장균에 오수 유출…제주 상하수도 행정 난맥상

      2020.11.30 19:23   수정 : 2020.11.30 19:23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생한데 이어 대장균까지 검출됐다.

30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증 정수장에 대해 재인증을 위한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시 애월정수장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인증 치소처분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애월정수장은 깔따구 유충이 검출된 서귀포시 강정정수장는 용천수를 쓴다.

이와 달리 애월정수장은 지하수를 활용한다.

지하수를 수돗물로 공급하는 도내 정수장은 전체 16개 정수장 가운데 9곳(애월·구좌·남원·조천·토평·금악·서광·유수암·회수)이다. 이들은 수질이 깨끗해 여과시설 없이 소독만으로 정수 처리하는 인증 정수장이다.

인증 정수장은 수도법 규정에 따라 정수처리기준 적용이 제외돼 여과시설 없이 소독만으로 정수 처리해 수돗물을 공급한다. 환경부 산하 한국상하수도협회가 3년 단위로 재인증한다.


애월정수장은 이번에 정밀 검사 결과 대장균이 나오면서 인증이 유예되는 첫 정수장으로 기록됐다.

상하수도본부 측은 이에 대해 애월정수장 대장균은 원수에서 검출됐을 뿐, 소독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먹는 물 수질기준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깔따구 유충에 이어 인증 정수장에서 대장균이 검출되고, 앞서 지난 12일에는 서귀포시 대포포구 인근 맨홀에서 오수가 역류해 5시간 가량 마을 공동어장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하수도본부가 굴착기를 동원해 현장 확인에 나선 결과, 맨홀로 유입된 오수가 400㎜ 두께의 관을 타고 바다로 유출되고 있었으며, 마감이 되지 않은 관에서도 오수가 유출돼 지하로 침투되도록 방치된 상태였다. 6년 전 월류(越流) 현상 차단을 위해 17억6900만원을 들여 진행된 배관공사가 엉터리로 이뤄진 것이다.
지난 21일 오후 현장을 찾은 원희룡 지사는 “마감공사를 할 때 처리를 잘못해 오랜 기간 오수가 바다로 계속 새 나간 것 같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수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