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靑앞에서 추위에 떠는데 축구나 하는..” 최재성 ‘조기축구 해프닝’

      2020.12.01 06:00   수정 : 2020.12.01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청와대를 찾은 야당 의원들의 면담을 거부하고 서울 송파구의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해 야당이 거세게 비판하는 일이 일어났다. 최 수석이 “소홀함이 있었다”고 사과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정부가 국민에게 ‘모임 취소’를 당부하는 시기와 맞물렸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월 30일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며 수도권 거리두기 격상논의가 한창이던 어제(29일), 최 정무수석이 지역구 조기축구회 행사에 참석해 경기까지 뛰었다고 한다”며 “지난 24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맞춰 모임·회식 등을 취소하라던 청와대의 지시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온 나라를 들쑤셔놓은 추미애 장관의 폭주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라는 야당 의원들의 절절한 외침에도, 야당과의 소통창구인 최 정무수석은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최 수석은 코로나19를 핑계대고 면담을 거부했는데 지역구 축구경기엔 직접 뛰었다고 한다”며 “야당 의원들이 조기축구회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 방역으로 야당 의원들을 외면하던 최 수석은 ‘축구수석’이 돼 낙선한 지역구에서 볼을 차고 있었다”며 “민생은 박차고 공만 찰 것이면 당장 정무수석 떼고 ‘축구수석’의 길을 가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허은아 의원도 “정무수석은 축구보다 국회와의 소통을 먼저 하라”며 “국민은 울화통이 터지고 야당 의원들은 손발이 부르트는 추위에 떨며 청와대 앞에 서있는데 정작 이를 찾아 대화를 나눠야 할 정무수석은 축구나 하고 있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야권의 비판이 계속 이어지자, 최 수석은 입장문을 통해 “더 신중해야 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정부 기준보다 더 강력한 방역수칙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준수하는 분들을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더 신중해야 했다”며 “앞으로 공직자로서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