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언택트 선거, 신인에겐 힘들 것..서울시장 출마의사 없다”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만나 내년 4.7 재보궐선거에 대해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선거’로 치러져 정치신인에게는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시장 선거를 두고는 “저는 출마의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제1야당뿐 아니라 중도,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까지도 다 끌어 모아야 겨우 해 볼만 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거듭 야권 연대를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How's)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에서 '야권의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대통령 지지율이 아주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에 비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0%대를 유지하고 국민의힘이 20%대를 기록하는 등 제1야당 지지율이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을 먼저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장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예상해보자면 굉장히 어렵다”며 그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내년 4월은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고, 언택트 선거로 치러질 수밖에 없는데 (후보들이)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선거”라며 “참신한 신인이 여러 영향미치는 선거도 있지만 이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치 분야가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어느 정도 알려지고 업적 있는 사람들은 정치를 시작하면 인지도가 단기간에 상승할 수 있지만 그 경우 제외한 정치신인은 굉장히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통 재보궐선거는 투표율이 50%를 넘기가 힘들기 때문에 ‘조직선거’가 될 것이라며 “지금 서울시는 민주당 조직이 장악하고 있고 제1야당 야권의 조직은 거의 붕괴된 상황이라 보시면 된다. 그래서 선거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이 쓸 수 있는 수단이 굉장히 많다”며 “재보궐선거 직전에 갑자기 백신 도입한다고 뉴스를 터뜨릴 수 있다. 거기다가 지난 총선때처럼 갑자기 한가구당 200만원씩 주겠다고 발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시진핑 방한등 여러 가지 액션들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안 대표는 “지금 정부여당에 실망한 사람이 많으니까 이대로 가면 야권이 이길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건 굉장히 큰 착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문연대로만은 이길 수 없다는 게 나름대로 객관적 분석에 기인한 것”이라며 야권 전체가 모여야 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신인이 지명도 높이기 쉽지 않다는 말은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신 것인가”라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저는 출마의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서울시장은 후보가 결정되면 제가 정말 전력을 다해서 도울 생각이다"라며 "서울시장 선거도 그렇고 대선도 그렇고 결국 목표는 정권교체를 통해 우리나라를 구하는게 목표가 돼야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안 대표의 '야권 연대' 제안에 공개적으로 '관심 없다'는 입장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당대표긴 합니다만, 여러 구성원들의 다양한 생각들이 있는 게 민주정당의 모습 아니겠나. 이런 문제에 대해 열린 장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mail]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