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과학원 오희 교수, 한국인 최초 美수학회 부회장

      2020.12.09 13:40   수정 : 2020.12.09 13: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등과학원 스칼라(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세계적 수학자 오희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수학회(AMS)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고등과학원은 9일 오희 교수가 미국수학회 임원직에 한국인 최초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미국수학회는 1888년 설립된 세계 최대 수학 학술단체로, 이번 부회장 선출은 전 세계 회원 3만 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 교수는 수학계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리군의 이산부분군과 균질공간의 동역학, 그리고 기하학 및 정수론 응용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현재 오 교수는 예일대 수학과 석좌교수를 지내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고등과학원 스칼라로 재직 중이다.


오 교수와 미국수학회의 인연은 깊다. 그녀는 2012년 미국수학회의 초대 석학회원(펠로)으로 선정됐으며, 2015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수학회가 탁월한 여성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새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2015년부터 3년 간 미국수학회 편집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학술활동에 참여했다.

미국수학회 임원단은 회장 1인과 부회장 3인으로 구성된다. 현재 미국수학회장은 브라운대학의 질 파이퍼 교수가, 부회장은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아비가일 톰슨 교수, 하비머드대학의 프란시스 수 교수, 버지니아 대학의 켄 오노 교수가 맡고 있다.

부회장 켄 오노 교수의 임기가 2021년 1월 31일부로 만료되면 오희 교수가 2021년 2월 1일부터 차기 부회장으로 3년간의 활동을 시작한다.

한편, 1969년생인 오희 교수는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캘리포니아공과대, 브라운대 등에서 교수를 지냈다. 오 교수는 2013년 예일대 수학과 역사상 첫 여성 종신직 정교수로 부임했으며, 2015년부터 예일대학교 수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 교수는 또한 2010년 인도에서 개최된 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한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초청강연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5년 새터상, 2017년 구겐하임 펠로우쉽, 2018년 호암상 과학상을 수상했고, 2018년 한국인 최초로 필즈상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한편 오 교수는 수학 분야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세 개의 상인 필즈상, 아벨상, 울프상을 모두 수상한 세계적 석학 그리고리 마르굴리스의 제자이기도 하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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