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제주도에서 날까?.. '귤'의 역사
2020.12.13 08:50
수정 : 2020.12.21 14: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새콤달콤한 귤은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이다.
우리가 먹는 귤을 잘 살펴보면 제주도에서 키운 귤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따뜻한 지역 출신 귤.. "영하는 싫어요"
귤의 원산지는 인도에서 중국 중남부에 이르는 아시아 동남부 및 인근 섬들로 추정된다.
따뜻한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귤은 아주 예민한 과일이다.
귤을 재배하는 곳은 일교차가 작고 일조량이 많아야 하며, 배수가 잘 되는 땅이어야 한다.
특히, 겨울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진다면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고 심할 경우 나무가 죽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차가운 북서풍의 영향으로 겨울에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가 찾아온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는 북서풍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다.
이처럼 제주도는 한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포근한 기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귤을 재배하기에 적합하다.
제주도에 유독 귤이 많은 이유
귤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사'에 따르면 문종 6년(1052년), 탐라(耽羅)에서 매년 바치던 귤의 수량을 100포로 개정 결정했다. 이는 제주 감귤 관련 최초의 기록이다.
조선시대 제주 감귤은 해마다 나라에 진상하는 주요 공물이었다.
명종 19년(1564년)부터는 제주 감귤 일부를 성균관 유생들에게 나눠주고 시험을 치는 황감제(黃柑製)를 시행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가 주로 먹는 감귤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11년 프랑스 출신 에밀 타케 신부가 일본에서 활동하던 선교사에게 제주도의 왕벚나무를 알리고 그 답례로 14그루의 귤 나무를 받았다.
이때 들여온 귤 나무를 제주도에서 재배하는 온주감귤의 효시로 보는 의견이 많다.
1960년대에 들어서는 정부에서 전국적으로 식량 증산 정책을 펼쳤다.
당시 제주도에는 식량 대신 수익성이 높은 감귤 재배를 장려했다. 이후 제주도 내 감귤 생산량이 급증했다.
현재는 감귤 재배 면적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품종도 다양화돼 한라봉, 천혜향 등 다양한 품종을 맛볼 수 있게 됐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임예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