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혼 줄었지만…멈출 줄 모르는 '황혼이혼'

      2020.12.11 12:58   수정 : 2020.12.11 15: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황혼이혼'이 멈추지 않고 있다. 2010년대 이후 한국의 전체 이혼건수와 조이혼율은 완만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2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하던 50~60대의 결별은 급증하는 추세다. 기혼 중고령자의 이혼에 대한 태도도 허용적인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7년 기준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과 비교할 때 보통 수준이었다. 이혼 건수와 조이혼율은 2003년 이후 소폭 하락 또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1990년부터 2019년까지 50대 이상 중고령층의 이혼건수 구성비율이 가파르게 상승(남: 7.4% → 44.0%, 여: 3.1% → 32.9%)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성별 평균 이혼연령도 상승(남: 36.8세 → 48.7세, 여: 32.7세 → 45.3세)했다.

특히 2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하다가 자녀가 성인기에 접어든 후 이혼으로 이행하는 부부의 수와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건수 및 비율은 지난 1993년 3977건(6.7%)이었지만 2019년 3만8446건(34.7%)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성년자녀가 없는 이혼건수·비율도 1만8492건(31.2%)에서 5만9356건(54.8%)로 크게 늘었다.
2019년 현재 이혼건수는 50~60대에 집중되어 있고, 남편과 아내 모두 50세 이상인 이혼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2년간 유배우자의 '이혼에 대한 유보적 응답 비율' 상승 폭은 18.9%포인트(p)로 이혼(5.0%p), 미혼(10.0%p), 사별(16.3%p) 보다 놓았다.
같은 기간 '연령별 이혼에 대한 유보적 태도' 역시 20대(12.4%p)와 30대(15.0%p)에서의 상승보다 40대(24.4%p), 50대(26.2%p), 60대 이상(19.6%p)에서 더 높아졌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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