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들, 선거인단 투표 앞두고 워싱턴 시위

      2020.12.13 04:07   수정 : 2020.12.13 04: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 수천명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14일 워싱턴에서 이뤄지는 각주 선거인단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인단을 압박하기 위해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오전 워싱턴의 프리덤플라자에서는 시위대가 미국 국기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가 새겨진 피켓을 흔들면서 트럼프의 '선거부정' 주장을 옹호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보수단체인 '아메리카 퍼스트 여성(Women for America First)'이라는 단체가 주도한 것이다. 이 단체는 지난달 미 전역에서 수만명을 동원한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시위도 주도한 곳이다.

도둑질을 멈추라는 것은 부정선거로 이번 선거를 도둑 맞았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지지하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무효로 하라는 주장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지만 공식적으로는 선거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각 주와 워싱턴DC에서 뽑힌 선거인단이 14일 워싱턴DC에 모여 대통령을 뽑는 형식적인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선거인단은 각주와 워싱턴DC 유권자들의 뜻에 따라 투표해야 한다.

시위 주최측은 집회신청서에서 이날 시위에 최대 1만5000명이 모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는 시위를 반겼다.

그는 오전에 트위터를 통해 시위가 벌어진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대통령 전용헬기를 타고 시위대 위를 지나갔다.

시위대는 연방 대법원으로도 행진할 계획이다. 연방 대법원은 텍사스주가 펜실베이니아·미시건·위스컨신·조지아주 등 4개주 선거절차가 잘못됐다며 제기한 소송을 시위 전날인 11일 "소송 자격이 없다"고 기각한 바 있다.

시위대 대다수는 미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속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이 시위대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시위 주최 측은 이를 조롱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한편 맞불 시위도 벌어졌다.

반 트럼프 시민단체인 '파시즘 거부(Refuse Fascism)'와 파시즘 반대 단체인 '올 아웃 DC(All Out DC)'가 백악관에서 몇 블럭 떨어지지 않은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플라자(Black Lives Matter Plaza)'에서 반대시위를 벌였다.


트럼프의 선거 패배 부인이 미국의 분열을 심화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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