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속 흑자… ‘미래 먹거리’ 수소·무인체계 사업도 탄력

      2020.12.14 17:30   수정 : 2020.12.14 17:46기사원문
현대차그룹의 철도·방산·산업플랜트 계열사인 현대로템은 최근 떠오른 4차 산업혁명 테마와 친환경 에너지 소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철도, 방산, 산업플랜트 부문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사업다각화를 위한 내실 다지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리스크 관리 강화·수익성 확보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올 1·4분기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시작으로 2·4분기 256억원, 3·4분기 311억원 등 세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1·4분기에 74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2·4분기와 3·4분기엔 각각 245억원, 46억원으로 흑자전환됐다.

실적 개선 배경은 리스크 관리 강화와 수익성 확보를 중심으로 한 내실경영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1월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익성 개선, 운휴자산 매각, 조직문화 개선, 사업역량강화 등 각 분야별로 비상대책을 수립해 꾸준히 점검해왔다. 아울러 조직 통폐합과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자구 노력을 진행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지난해 363%였던 부채비율을 올해 3·4분기 197%로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도 성공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수소, 무인체계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부문에서 다양한 신사업들을 전개해 장기적인 성장동력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며 "실적 개선에 기반해 신사업들을 힘 있게 추진해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4·4분기에도 실적호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가 내놓은 현대로템의 4·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5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개선세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잔고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철도부문에서 사업 지연, 설계 원가 상승 등에 따른 비용부담이 있었으나 올해는 사업성 관리를 통해 수익구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방산부문도 정상수준의 수익성으로 회복한 모습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사업다각화 키워드는 수소·무인화

현대로템은 주력인 철도 부문에서 고속전철, 전동차, 경전철 등 기존 제품군에서 나아가 친환경 수소전기열차 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소전기트램 개발에 착수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2021년에 성능시험 플랫폼 차량을 완성할 예정이다. 수소전기트램은 공해요인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탑재된 수소연료전지가 동작하는 과정에서 공기를 정화해 친환경 미래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8월 울산시와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 11월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수소전기열차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하는 등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방산 부문은 K2전차, 차륜형 장갑차, 장애물 개척 전차 등 기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무인체계 기술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민·군 겸용 다목적 무인차량 HR-Sherpa(HR-셰르파)를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HR-셰르파는 지난해 11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올 9월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등 국가 주요 행사에도 참여해 품질과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무인체계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해 관련 부문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고 방산 부문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플랜트 부문의 경우 회사는 제철 및 자동차 생산 설비 등 기존 사업 영역과 별도로 지난 6월 수소 충전 인프라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히고 관련 기술 및 사업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리포머 원천기술을 확보해 수소 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설계, 구매, 시공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의왕연구소 부지에 수소리포머 공장을 구축했다. 수소리포머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로, 수소 충전인프라 구축의 핵심이다.
올해 강원테크노파크 등에서 3대의 수소리포머를 수주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고, 철도 부문에서 추진 중인 수소전기열차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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