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료진 중심으로 화이자 코로나 백신 접종
2020.12.15 02:26
수정 : 2020.12.15 10: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악의 코로나19 피해를 겪고 있는 미국에서 14일(현지시간) 의료 현장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접종자와 전문가들은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미국민들이 백신을 꺼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이날 뉴욕주 퀸스지역의 롱아일랜드 유대인 의료센터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산드라 린제이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
같은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웩스너 의료 센터에서도 병원 직원부터 화이자의 백신을 접종 받았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중환자실 직원으로 일하는 스티븐 리는 직장인 오치너 의료센터에서 백신을 맞은 뒤에 “마침내 우리를 위협하는 백신에 저항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 제약사 화이자는 지난 11일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이 떨어진 직후 백신 배송 준비를 시작했다. 화이자가 출하한 1차 배송분(290만회분)은 14일 오전부터 16일까지 전국 636곳에 배달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백신이 뉴욕과 오하이오뿐만 아니라 텍사스와 워싱턴DC 등에 순차적으로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백신을 300만명의 요양원 거주자들과 2100만명의 의료시설 관계자들에게 먼저 접종하기로 했다. 미 정부는 화이자로부터 1억회분 분량의 백신 구매 계약을 맺었고 이달 말까지 2000만명, 내년 3월까지 1억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2월 말에는 (일반대중 접종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은 주지사들에게 달렸지만,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 있으면 2월 말까지 1억개 분량을 팔에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백신 주사를 맞은 의료 현장 직원들은 한목소리로 미국민들이 백신에 대한 의심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퓨리서치센터가 이달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미 국민의 60%가 백신을 접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1%는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이달 초 조사에서는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이 46%에 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보도에서 미 보건복지부가 2억5000만달러(약 2724억원) 규모의 백신 장려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에이자는 인터뷰에서 수도 워싱턴DC의 조지워싱턴대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모습을 참관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자는 "접종을 권고받았고, 맞을 수 있다면 (백신을) 접종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을 보호하고, 여러분의 주위 사람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제발 백신을 접종하라"고 당부했다. 화이자의 백신은 3차 임상 시험에서 95%의 효과를 보였으며 21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해야 면역 효과가 발생한다.
같은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첫 백신이 접종되었다. 미국에 축하를! 세계에 축하를!”이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지난 4월부터 주요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초광속 작전’ 사업을 진행했다. 초광속 작전의 다른 수혜자인 모더나의 백신은 오는 17일 FDA의 긴급사용 승인 심사를 거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