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복원 故김현식 "과거 자료 적어 거북이와 다른 무대될 것"
2020.12.16 10:35
수정 : 2020.12.16 18: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故김현식은 과거 사진과 동영상 자료들이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 9일 3인조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 故터틀맨의 목소리와 얼굴을 복원해내 12년 만에 완전체의 무대를 선보인 AI 음악프로젝트 엠넷의 ‘다시 한번’ 제작진이 16일 전설의 싱어송라이터 故김현식의 목소리와 모습을 복원하는데 도전한다.
CJ ENM 콘텐츠R&D센터 김동규 프로듀서는 이번 무대와 관련해 "거북이와 달리 김현식의 과거 사진과 동영상 자료가 많지 않아, 거북이 편과는 다른 방식으로 아티스트의 모습을 구현했다"며 "이 부분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제작진은 故터틀맨의 목소리와 얼굴을 구현하기 위해 ‘음성합성기술’과 AI기반의 페이스 페이팅을 적용한 홀로그램 영상 기술을 활용했다. 터틀맨과 유사한 몸매를 가진 모델을 캐스팅해 그의 몸동작을 촬영하고, 생전 터틀맨의 얼굴을 합성했다. 당시 무대 위 터틀맨은 공연이 끝날 무렵 시청자를 향해 손하트를 날렸으며 뒤돌아 무대 뒤로 사라지는 동작을 연출했다.
또 거북이는 활동 당시 자신들의 노래가 아니라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OST인 가호의 '시작'을 불렀다. 음성합성기술은 AI 딥러닝 기반으로 특정인의 목소리를 학습하고, 노래의 악보와 가사를 입력하면 가창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 터틀맨의 목소리를 학습한 AI가 가호의 '시작'을 부르면서 기술적 완성도를 증명한 것이다.
김동규 프로듀서는 "신나는 멜로디와 희망을 잃지 말자는 가사가 거북이의 음악적 특징과 잘 부합돼'시작'을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현식의 목소리로 선곡한 노래가 무엇인지는 비밀에 부쳤다.
김현식은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주류로 끌어올린 상징적인 인물로 ‘봄여름가을겨울’,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내 사랑 내 곁에’ 등 주옥같은 명곡을 대중에게 선물한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다. 특히 대중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겨주던 김현식 특유의 목소리가 과연 ‘다시 한번’을 만나 얼마나 성공적으로 복원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기술과 문화콘텐츠의 융합은 요즘 콘텐츠업계의 화두 중 하나다. 김동규 프로듀서는 “‘다시 한번’은 음성합성뿐만 아니라 페이스에디팅 기술이나 홀로그램과 같은 다양한 신기술을 결합한 사례이며, 이렇듯 음악, 영화, 드라마, 예능, 광고 등 영역에서도 기술과 문화콘텐츠의 융합 사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기존 콘텐츠 제작 방식의 효율을 높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보며, 궁극적으론 시청자들께 보다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후배 아티스트인 김재환과 솔지가 깜짝 출연해 故김현식을 추모하는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오늘(16일) 밤 9시에 Mnet에서 방송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