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 없는' 해맞이 인파… 폐쇄 조치에도 KTX '매진 행렬'

      2020.12.24 18:14   수정 : 2020.12.24 20:07기사원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최근 해돋이 명소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서울에서 출발하는 강릉행 KTX 열차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성탄절 연휴 하루 앞둔 24일 오전 서울역 KTX 광장에는 강원 강릉시로 여행을 떠나는 20~30대 커플로 붐볐다.

■강릉행 승객들은 대부분 '커플'

이날 오전부터 서울역 KTX역사 내에서는 여행용 짐가방을 들고 열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20~30대 남녀 커플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젊은 남녀들은 KTX-산천 강릉행 열차를 타기 위해 서둘러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완강히 거부하고 열차에 올라탔다.


강릉행 열차의 승무원인 김모씨(41)는 "강릉으로 가는 열차의 경우 20~30대 커플 승객이 거의 다라고 할 수 있다"며 "강릉은 서울에서 이동하는 시간도 짧고 요금도 저렴해서 비지니스 승객보다는 여행객이 많고, 코로나19라고 해도 승객이 크게 줄지 않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릉으로 업무상 일정으로 가야 했던 50대 직장인 이모씨는 "강릉행 열차는 사회적 2.5단계 상황에도 주요 시간에는 예매하기가 늘 힘들었다"며 "이번에도 일찍 예매하지 않았다면 표를 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돋이 명소행 열차는 '매진' 시작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강릉행 KTX 열차는 서울에서만 출발한다. 이날 서울에서 강릉으로 가는 KTX는 총 410석으로 구성된 열차가 30분에서 1시간 단위로 배차됐다.

KTX 관계자는 "24일부터 이틀간 강릉역에서 하차하는 인원은 대략 1200여명으로 추산된다"며 "이 수치는 지난해 기준 4800여명에 비해 75%가량 줄어든 수치"라고 설명했다.

KTX측은 착석 가능한 열차를 절반으로 줄여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지만, 이미 매진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더 큰 문제는 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위한 인파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정부가 이날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며 국내 해맞이 명소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주요 관광명소행 KTX 승차권은 매진으로 구하기 힘들다.


강릉(정동진), 포항(호미곶), 울산(간절곶) 등 전국 해맞이 명소는 오는 31일 서울출발 승차권이 모두 매진된 상태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최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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