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난 숨긴채 연일 '자력갱생' 채찍질

      2020.12.27 17:43   수정 : 2020.12.27 17:59기사원문
대북제재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국경봉쇄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이 내부 자력갱생을 강조한 '80일전투'를 연일 독려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 내년 1월로 예정된 제8차 당대회의 일정도 확정하지 않고 경제 성과 만들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2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80일 전투목표 연이어 완수'라는 기사를 싣고 이와 관련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목표를 달성한 공장과 조직 단위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또다른 기사에서 막바지에 다다른 80일전투를 승리로 이끌어내자고 강조하며 독려 분위기를 띄웠다.

북한 신문 등의 이같은 보도에도 불구하고 내부의 경제난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제재 장기화에 코로나19, 각종 수해가 겹친 탓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북한의 대중수출 중 전력수출을 제외한 실질수출은 2382달러로 한화 기준 263만원 가량을 기록했고, 북한의 대중 수입액도 14만달러(1억55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사실상 대중무역이 단절된 것이다.


지난 10월 해관총서 통계에서도 북한의 대중국 무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9.4% 감소했다. 당시 해관총서 통계 결과가 나온 이후 통일부 당국자도 "북한의 대중 경제의존도를 고려하면 북한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북한 내 심각한 경제난을 시사했다.


80일전투는 내년 1월 개최가 예정된 8차 당대회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완수와 새로운 경제개발계획의 출발을 알리는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야만 한다. 코로나19로 이동제한 등 각종 통제책을 쓰고 있는 북한이 매체들을 통해 80일전투의 승리를 강조하며 독려에 나선 것은 같은 맥락이다.


이날 신문은 이날이 지난 1972년 12월 27일 '사회주의 헌법' 제정을 맞은 '헌법절'임을 알리며 "사업상 특성과 생활상 애로를 운운하면서 법을 지키지 않는 위법행위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철저한 법질서 준수를 주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