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중 영국인 관광객 200명 스위스서 야반도주했다
2020.12.29 07:01
수정 : 2020.12.29 08: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우려로 격리됐던 영국인 관광객 200여 명이 최근 스위스에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유럽 내에서 코로나 감염 공포가 더 확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외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남서부에 위치한 베르비에 스키 리조트에서 격리 중이던 격리 대상자 420명 중 절반 이상이 지난 26일, 27일 양일간 몰래 숙소를 빠져나가 자취를 감췄다.
당국은 "격리 대상자 대다수가 하루 정도는 지침을 지키다가 몰래 도망갔다"며 "이들 중 일부는 프랑스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현재로선 영국 관광객들의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위스 정부는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12월 14일 이후 영국발 입국자 전원을 10일간 격리토록 하는 조치를 지난 21일 발표했다.
이 조치는 지난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대거 몰려든 영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적용됐지만 다수 관광객들이 이를 어긴 것이다.
격리 대상자로 지정된 이들의 도주 사실은 식사에 손을 대지 않은 점, 전화를 받지 않는 점 등을 이상하게 여긴 숙소 측의 확인으로 드러났다.
이 여파로 전 유럽은 '비상'에 걸렸다. 세계 각국이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영국 관광객이 무책임하게 행동했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20m²의 호텔방에 4명이 머물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다"는 등의 지적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