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發 변이 코로나 2명 추가… 이번주 3단계 격상 중대기로
2020.12.30 17:51
수정 : 2020.12.30 18:29기사원문
■변이 바이러스 추가 확진
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추가 감염사례가 2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4번째 감염자는 지난 13일 영국에서 일가족 3명과 입국해 자가격리 기간 사망한 80대 남성이다. 이 확진자는 26일까지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이날 격리해제 검사를 위해 이동 중 자택 복도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사망했다. 이후 사후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의 접촉자인 배우자와 딸, 사위도 확진됐다. 이들에 대해 전장유전체분석(WGS)이 진행 중이다.
특히 일가족 중 1명은 지난달 8일 입국해 자가격리가 해제된 상태로 확진 전 외부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 4일 전인 지난 23일에는 일산동구 소재 병원과 미용실을 방문했고, 24일에는 자택 인근 마트에서 30분가량 장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추가 감염 여부도 우려된다. 또 사망자가 심정지를 일으키자 환자 부축 등 도움을 준 주민 3명과 출동 구급대원 4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검사 중이다.
5번째 감염자는 지난 24일 영국에서 혼자 입국한 20대 여성이다. 이 여성은 지난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9일 변이 바이러스임이 확인됐다.
하지만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들은 자가격리와 검역 과정에서 진단된 것으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에서는 지난 22일 영국 런던에서 입국한 또 다른 가족 중 3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날 추가로 확인된 2명을 더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현재까지 5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영국 입국자가 확진되면 WGS 검사를 해 변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WGS는 염기서열 전체를 분석해 유전체에서 발생하는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 임박
방역당국은 오는 1월 3일 이전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기준으로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는 1008.9명이다. 수도권은 708.6명에 이른다.
이날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거리두기 단계는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기본으로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1월 3일까지 함께 가동하고 있다"며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종료되기 전에 향후 거리두기 단계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중대본을 중심으로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생활방역위원회 의견을 모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피하기 위해 △겨울철 인파가 몰리는 곳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고 △집단감염의 중심인 요양·종교시설 감염경로를 끊기 위해 특별방역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를 감안하면 3단계 격상보다 현재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외에 고강도 방역조치를 추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00명 내외 환자 발생이 2주 넘게 이어지면서 급격한 증가 추이를 억제하고는 있으나 뚜렷하게 감소하는 상황은 아니라 지속 유지되는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위기상황이 계속되는 점은 방역당국자로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