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PO, 사상최대…"당분간 붐 지속된다"

      2020.12.31 03:10   수정 : 2020.12.31 03: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올해 기업공개(IPO) 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대부분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0년 12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시장 정보제공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2020년 1월1일~12월 24일 미 주식시장에서 454개 업체가 IPO를 통해 1672억달러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닷컴거품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1999년에 기록한 연간 전체 사상최고치 1079억달러를 가볍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IPO 시장이 좌초하는 듯 했지만 주식시장이 3월 붕괴를 거쳐 급속히 회복한 덕에 IPO에도 다시 불이 붙으며 사상최고 기록을 다시 쓸 정도로 활황세를 보였다.


IPO 시장은 뒤로 갈수록 활황세를 보였다. 4·4분기 IPO 규모는 673억달러까지 치솟아 팬데믹 직격탄을 맞았던 1·4분기 규모의 약 6배에 이르렀다.

4·4분기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미 주택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IPO에 나섰고, 음식배달 업체 도어대시도 IPO를 통해 자본을 확보하는 등 여러 기대주들이 상장했다.

이들 주식이 첫 거래에서 공모가에 비해 큰 폭으로 뛰면서 주식시장의 열기가 다시 확인됐다. 그러나 이로 인해 12월 중 IPO를 계획했던 업체들이 공모가를 더 높이기 위해 실행 시기를 줄줄이 연기하는 일도 빚어졌다.

시장의 들뜬 분위기에 편승해 그동안 IPO에 자신이 없었던 업체들까지 뛰어들어 상장을 추진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IPO시장은 또 다른 업체를 인수해 상장시키는 것이 목표인 페이퍼컴퍼니, 특수목적합병법인(SPAC) 붐의 덕도 봤다.

투자은행에 높은 수수료를 주고 진행하는 전통적인 IPO를 꺼리던 기업들이 앞다퉈 SPAC를 통한 우회상장에 나서면서 IPO 시장의 전체 파이가 커졌다.

2020년 IPO 시장을 통한 자본 조달의 거의 절반이 SPAC를 통한 우회상장 방식으로 이뤄졌다.


2020년 SPAC 우회상장 규모 역시 사상최대를 기록해 2019년에 기록한 사상최고치의 6배에 육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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