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SE, 3개 중국 국영통신사 상장폐지 착수

      2021.01.02 09:07   수정 : 2021.01.02 09: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중국 3대 국영 통신사 상장 폐지 작업에 들어갔다. 중국군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업체들의 미국 자본시장 접근 차단이 본격적으로 개시됐다.

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NYSE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3대 중 국영 통신사들에 대한 상장폐지 작업을 시작했다.



NYSE는 정부의 행정명령을 검토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면서 이르면 7일부터 NYSE에서 이들 3개 종목이 상장폐지된다고 밝혔다.

NYSE뿐만 아니라 MSCI, FTSE 러셀, 나스닥,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다우존스 지수 등 주가지수를 발표하는 업체들도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을 지수에서 삭제해야 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경영을 통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업체 명단을 발표하고 이들 업체에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인들은 오는 11일부터 중국군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 중국 기업의 주식을 새로 사들일 수 없으며 기존 주주들도 11월까지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해야 한다.

이들 3대 국영 통신사는 모두 홍콩 증시에도 상장돼 있어 NYSE의 조처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기는 하겠지만 미국내 자본 조달 길이 막힌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은 2019년 매출규모가 1070억달러, 차이나텔레콤은 540억달러, 차이나유니콤은 42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행정명령을 입안하는데 참여한 트럼프 행정부 관리 출신인 엘브리지 콜비는 이같은 조처가 뒤늦은 것이라면서 "중국군을 위해 봉사하는 중국 국영기업들이 이처럼 쉽게 미 자본시장에 접근토록 해왔다는 것은 무모할 정도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국가안보위원회(NSC)에서 중국 담당 국장을 지낸 에번 메데이로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미국과 중국의 오랜 경쟁관계를 고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메데이로스는 "이같은 갑작스런 정책 변화는 (양국간) 경제 디커플링을 유발하고, 가속화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이 미 투자자들에게 자본시장을 개방하는 시점에 미국이 중국에 자본시장 문을 닫는 반대되는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메데이로스의 의견은 소수의견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도 대중 압박 강화에 찬성하고 있다.


이날 상원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재가결된 국방수권법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매년 중국군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포괄적인 기업명단을 공개해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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