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사망자 35만명 돌파, 트럼프 "과장된 숫자"
2021.01.04 00:31
수정 : 2021.01.04 00: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미국의 바이러스 사망자가 35만명을 넘어섰다. 미 공중보건 당국은 해당 피해가 사실이라며 다행히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존스홉킨스 대학 통계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5만215명을 기록했다.
같은날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숫자는 2043만1220명으로 전 세계 확진자(84681802명) 가운데 24%를 차지했다. 입원 환자는 2일까지 최소 12만3639명으로 32일 연속으로 10만명을 넘었다. 확진자 수는 지난해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지나면서 급증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서던캘리포니아대학병원 최고 의료책임자인 브레드 스펠버그 박사는 CNN을 통해 “코로나19의 급속 확산이 또 한 번 발생하면 의료 체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병원에 있는 우리는 확산을 멈출 수가 없고 오직 대중이 공중 보건 규칙을 잘 지켜야만 확산이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감염 확산 와중에도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바이러스 확진자 숫자는 실제보다 매우 과장되어 있다”고 적었다. 그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 멍청한 방법을 사용해 환자를 집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의도적으로 매우 불확실하게 판정을 받았으며 실제 숫자는 적다. ‘의심이 되면 코로나19 환자라고 불러라’라는 식이다. 가짜뉴스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을 맡은 제롬 애덤스 연방 의무감은 3일 CNN에 출연해 “건강 측면에서 코로나19 피해 집계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을 대변하지 않는다”라며 “내가 신경쓰는 것은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손을 씻으며 다른 사람과 거리를 유지하고 백신을 구할 수 있을 때 접종받는 것 뿐이다”고 밝혔다.
애덤스는 이날 코로나19 피해를 인정한 뒤 “그나마 좋은 소식은 각 주의 협력 덕분에 백신 접종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2시간 동안 150만건의 접종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지금 같은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지난달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이어 경쟁사 모더나의 백신도 접종했다. CNN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미 전역에 1300만회분 이상의 백신이 배포되었으며 420만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받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