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선박 나포에 정부, 이란대사 초치-청해부대 급파
2021.01.05 15:06
수정 : 2021.01.05 15: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5일 정부는 이란에 의해 나포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의 조속한 억류 해제를 위해 주한이란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하고 해군 청해부대를 인근으로 급파하는 등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한국케미호'는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을 이동했다. 이란측은 이 선박이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 한국 선사 DM쉽핑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 배에는 한국인 5명을 포함 여러 국적의 선원 총 20명이 탑승했고, 현재 이들의 신변은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외교부는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사건의 상세한 경위와 묻고, 조속히 억류를 해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샤베스타리 대사는 조치 과정에서 선원들의 안전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모두 안전하고, 건강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했지만 정확한 억류 배경과 해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군은 이번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청해부대 최영함을 이동시켰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청해부대는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도착했다"며 "다만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도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 국무부는 한국 국적 선박의 이란 억류는 항행의 자유와 권리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한국 국적 선박을 즉각 억류 해제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요구에 동참한다"고 밝혔고 미 해군 중부사령부도 이번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