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조선 나포한 이란...우리 정부 보고 '인질범'

      2021.01.06 07:54   수정 : 2021.01.06 07:54기사원문

한국 유조선을 나포한 이란이 자신들이 아닌 한국 정부를 ‘인질범’이라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누군가가 인질범으로 불려야 한다면 이는 헛된 구실로 70억달러 넘는 자금을 인질로 잡고 있는 한국 정부"라고 말했다.

AP는 이란이 MT한국케미호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바다를 오염시켜 나포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동결하고 있는 이란산 원유 수출 대금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이란 정부는 한국 시중은행 계좌에 묶인 70억달러 규모의 원유 수출대금 동결 해제를 요구해 왔다.

최근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한국 은행내 자산 동결을 풀어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AP는 유조선 선주인 DM쉽핑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 무장 병력이 유조선 MT한국케미호에 승선해 이란쪽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익명의 DM쉽핑 관계자 말을 인용해 유조선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을 떠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푸자이라르 이동 중 이란 병력으로부터 선박 내부 검색을 하겠다고 하자 선장이 이 사실을 한국 본사에 통보했으며 이때 이란군이 헬기까지 동원해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란군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조사를 해야 한다며 선박을 이란 영해로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고 DM쉽핑 관계자는 밝혔다.


DM쉽핑은 현재 선박 선장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한국으로 전달되는 선체내 보안카메라도 꺼진 상태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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